CJ프레시웨이 투자 마켓보로, GMV '고공행진'
21년 6352억→23년 2.7조원 껑충…전략투자 '잭팟'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3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CJ프레시웨이가 투자한 '마켓보로'의 총거래액(GMV)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 식자재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의 거래액 급증에 CJ프레시웨이의 투자 성과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의 2023년 총거래액은 2조7496억원으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가 투자하기 직전 해인 2021년 마켓보로의 총거래액은 6352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1조9970억원, 지난해 2조749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년새 332.9% 급증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전문거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마켓봄'과 외식사업자 전용 식자재 플랫폼인 '식봄'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9월 마켓보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403억원을 투입해 지분 27.48%를 확보했다. 


현재 거래액 대비 매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2021년 9억원, 2022년 16억원, 지난해 148억원이다. 이는 주력 서비스인 마켓봄 특성과 수수료 기반 매출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마켓보로 측은 설명한다. 마켓봄은 대형 유통사, 프랜차이즈들이 사용하는 통합정보관리시스템(ERP)이라 거래액 단위 자체가 크다고 한다. 


아울러 마켓봄은 쿠팡, 컬리와 같은 직매입 매출 구조가 아니라 수수료 매출 구조여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게 잡히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매입 구조는 상품 판매액 자체가 매출로 잡히지만, 수수료 구조는 판매액의 수수료만 매출로 잡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켓보로의 수수료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거래액 규모 자체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활성유저나 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마켓보로의 또다른 서비스인 식봄 성장도 눈에 띈다. 최근 월 거래액이 약 100억원, 구매객은 약 2만명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 사장님들이 쓰는 식자재 구매 플랫폼인 식봄에는 CJ프레시웨이와 자재 전문 자회사 프레시원이 셀러로도 입점해 있다. 


CJ프레시웨이와 자회사 프레시원의 식자재를 이용하는 구매자와 주문 횟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구매자 수는 연초 대비 연말에 10배 증가했으며 주문 횟수는 13배 증가했다. 지난해 식봄을 통한 월 매출액은 8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20억~3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CJ프레시웨이의 전략 투자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널망 다변화를 통한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보로의 총거래액 증가는 향후 마켓보로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CJ프레시웨이 입장에서 호재다. 통상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총거래액에 멀티플 배수(EV/GMV)를 곱해 책정한다. 총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큰 셈이다. 


과거 여성의류 온라인 플랫폼 '지그재그'나 인테리어 1위 플랫폼인 '오늘의집' 등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높은 기업가치를 받은 사례가 있다. 마켓보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의 투자가 '잭팟'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 및 물류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춘 CJ프레시웨이에 온라인 플랫폼을 접목시켜 앞으로도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식자재유통 자회사 '프레시원' 물류센터. 제공=CJ프레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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