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효성투자개발
염색회사의 변신…알짜 해외법인 보유
①조현준 회장 지분 41%…베트남법인 매출 1.2조‧이익 475억

㈜효성은 그룹의 지주사인 동시에 주력 상품인 스판덱스 수출을 위해 미국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등지에 해외법인을 만들었다. 대부분 해외법인을 ㈜효성이 보유하고 있지만 예외가 두 곳 있다. 해외법인 중에서도 가장 알짜라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과 터키법인은 ㈜효성이 아닌 효성투자개발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투자개발은 특이하게도 효성의 총수 일가가 지분을 40% 넘게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부동산개발업 전환…대구에 아파트 600가구 공급


효성투자개발은 1973년 9월에 설립한 회사로 원단의 염색가공 및 판매, 위탁가공업을 영위했다. 당시 회사명은 동양염공이다. 감사보고를 최초로 공시한 1999년 기준 매출액 15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이다. 최대주주는 ㈜효성으로 지분 58.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조현준 회장(41%), 조석래 명예회장(0.25%) 순이다. 자본금은 8억원이다.



평범한 염색회사에 불과하던 효성투자개발은 2003년 9월 일대 변혁을 맞는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 값싼 섬유제품이 물밑 듯이 들어 온데다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염색가공업을 중단했다.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유휴장비를 ㈜효성에 넘겼다. 이어 보유 중인 토지를 활용해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든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신매동 30-5외 19필지와 30-6외 17필지에 599세대의 아파트 및 상가를 공급했다.


현재의 시지효성 백년가약 1~2단지 아파트다. 효성투자개발이 ㈜효성과 공동시행을 맡고 시공은 ㈜효성이 담당했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효성투자개발의 선택은 주효했다. 분양 호조로 100억원에도 못 미치던 매출액은 2006년 554억원, 2007년 755억원, 2008년 80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도 573억원에 달했다.


◆베트남 법인, 설립 1년만에 흑자 전환


부동산 개발업으로 실적 호조를 만끽하던 2007년 효성투자개발은 갑자기 해외로 눈을 돌린다. 같은 해 11월 스판덱스 제조와 판매를 위해 터키 이스탄불 현지 법인(Hyosung Istanbul Tekstil)을 설립했다. 135억원을 출자해 현지법인 지분 60%를 확보했다. 


한달 뒤에는 스판덱스 제조, 판매에 타이어코드를 추가해 베트남 현지 법인(Hyosung Vietnam)을 만들었다. 111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효성투자개발이 이들 두 개 해외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247억원으로 전체 자기자본의 94.9%를 차지한다. 당시 보유 현금 및 현금등가물(498억원)의 절반 이상을 투자한 셈이다. 



효성투자개발이 보유한 터키와 베트남 법인 지분율은 이후 수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각각 56.59%, 28.57%로 하락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지분율 감소로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됐다.


효성투자개발이 거액을 투자한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효성투자개발은 대구 부동산 개발을 완료하면서 2009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6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대비(802억원) 800억원 가까이 급감한 금액이다. 소액(7526만원)이긴 하지만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66억원에 달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해외법인에서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고 효자는 베트남 법인이다. 베트남 법인은 설립 후 1년 만인 2009년 흑자(당기순이익 214억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매출액(2571억원)도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이후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1년 매출액 5000억원에 이어 2014년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2693억원, 당기순이익 475억원을 기록했다. 


터키 법인도 알짜 계열사다. 설립 초기인 2008년과 2009년, 2011년을 제외한 8년간 흑자를 이어갔다. 2012년부터 7년간 누적된 당기순이익이 175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1601억원, 당기순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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