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효성투자개발
배당성향, 2015~2017년 100% 넘어
②7년간 1966억 배당…베트남‧터키법인 수익성 해외계열사 중 최고

베트남과 터키 법인의 실적 고공 행진은 고스란히 효성투자개발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개발업마저 사실상 중단한 효성투자개발은 이들 해외법인 덕분에 수백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여기서 발생한 이익은 효성투자개발의 배당을 통해 조현준 회장 일가에게 흘러들어갔다.


◆2015~2017년 배당성향 100% 넘어


효성투자개발은 대구에 아파트를 공급한 이후에는 부동산 개발업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했다. 뚜렷한 사업이 없으니 실적이 추락한 것은 당연지사다. 2009년과 2010년 매출액은 각각 6억원 안팎에 그쳤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유도 불분명했던 효성투자개발을 먹여 살린 것은 베트남과 터키 등 해외법인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효성투자개발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2011년 매출액 129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매해 증가세를 이어가며 2014년 2011억원까지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37억원 적자에서 201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14년 559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부터 효성투자개발이 별도 재무제표만을 공시하면서 매출액은 다시 10억원 이하로 급감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404억원, 43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투자개발은 곳간이 풍족해지면서 2012년부터 매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규모는 40억원으로 시작해 2013년 108억원, 2014년 240억원, 2015년 448억원, 2016년 498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도 26.56%에서 2015년과 2016년 각각 199.5%와 128.3%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에는 배당 규모가 처음으로 전년대비 줄어든 432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배당성향은 100%(106.7%)를 넘었다.


효성투자개발의 주주로 지분 41%와 0.25%를 각각 보유한 조현준 회장과 조석래 명예회장도 잭팟을 터트렸다. 효성투자개발이 지난 7년간(2012~2018년) 실시한 배당금 총액은 1966억원으로 이중 810억원이 조 회장(806억원)과 조 명예회장(4억원)에게 흘러들어갔다. 조 회장과 조 명예회장이 효성투자개발에 투자한 돈이 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70배를 벌어들인 것이다. 


효성투자개발에서 받은 배당금은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는 조 회장 일가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나 마찬가지다. 조 회장 일가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효성 주식을 담보로 수천억원을 대출받았다. 보유 주식 53.27% 중 45.98%가 담보로 묶여 있다.


◆공정위 “의혹 있지만 법 위반 아니다”


전문가들은 알짜 해외법인을 ㈜효성이 아닌 총수일가의 개인지분이 섞인 효성투자개발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결국 ㈜효성의 주주들이 가져가야 할 이익을 조 회장 일가가 편취하고 있는 셈”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해외계열사를 아무리 살펴봐도 이런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효성그룹의 주요 해외계열사는 ㈜효성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효성 지분이 15%로 인도네시아에서 팜오일 농장과 팜야자 농장을 운영 중인 PT. Papua Agro Lestari와 PT. Gelora Mandiri Membangun이 있긴 하지만 이들 회사는 한상 기업인 코린도의 계열사들이다.



공교롭게도 ㈜효성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해외법인 실적은 모두 터키와 베트남 법인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해외법인 중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PT. Papua Agro Lestari로 9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어 PT.HYOSUNG JAKARTA(6억원), 브라질 법인(2억원) 순이다. PT. Gelora Mandiri Membangun(-16억원)와 미국 법인(-64억원)은 수십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효성투자개발은 해외법인에서 배당을 받아 총수일가의 돈 주머니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총수일가에게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법인을 맡겼다는 의혹의 소지는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위반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효성투자개발의 주주 구성이 수십 년전 이뤄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을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투자개발의 총수 지분은 1990년대 초반부터 보유한 것”이라며 “당시 보유한 여유자금으로 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를 한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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