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조선호텔앤리조트(조선호텔)가 지난해 실적 회복에 힘입어 현금흐름 지표가 개선됐다. 앤데믹에 따른 투숙률 상승과 리테일 사업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조선호텔이 지출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이 좋아졌기에 재무구조 역시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호텔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574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283억원에서 플러스(+) 전환됐다. 금액으로만 857억원 개선된 수치로 영업을 통해 빠져나간 돈보다 유입된 돈이 더 늘어난 셈이다. 아울러 총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역시 -175억원에서 1년 만에 574억원으로 양수 전환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170억원, 자체 조달 가능 현금 여력을 의미하는 내부순현금흐름(ICF) 역시 32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이처럼 반등한 이유는 앤데믹 전환에 따라 조선호텔의 실적이 회복된 것과 무관치 않다. 매출액만 봐도 지난해 4799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54.5% 증가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순손실 역시 135억원으로 82.8%나 축소됐다. 손실이 줄다 보니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DTA)도 24억원에서 813억원으로 33배 이상 뛰었다.

현금이 돌기 시작한 조선호텔은 유동성 확보 보다는 차입금 상환에 나섰다. 실제 사채(300억원) 및 단기차입금(1468억원) 상환과 리스부채 원금 지급(273억원)에 총 2041억원의 현금을 썼다. 이에 지난해 말 조선호텔의 총차입금은 1조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90억원) 감소했다. 앞단 2년간(2019~2021년) 101.2%(3670억원), 45.3%(3305억원)씩 차입금을 늘려왔던 것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에 열을 올린 셈이다. 아울러 조선호텔의 차입금의존도는 17.1%포인트(69.8%→52.6%), 부채비율은 2%포인트(201.7%→199.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조선호텔이 지출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조선호텔은 2021년까지 외형 확장에 주력했고, 지난해에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영업전략을 썼다"며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투자 및 재무활동 과정에서 지출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에는 더욱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시기 수천억원을 지원해준 모회사 이마트에게 보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선호텔 관계자는 "투숙 및 식음, 연회 등 호텔의 모든 사업부분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며 "실제 외국인 투숙율이 특히 개선됐고, 기업연회나 웨딩 등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치, 밀키트, 베이커리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코로나 기간 리테일 사업에 집중 투자한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