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급순위 102위 서해종합건설은 지난달 말 서울 럭비구장 개발과 관련한 브릿지론 연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 선순위에 새마을금고 연합군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 새마을금고 PF 연체율이 10%까지 상승하면서 브릿지 연장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 기조 등에 힘입어 최근 브릿지 연장에 성공하면서 인허가 절차와 착공 작업을 남겨두고 있다. 

럭비구장 개발사업은 서울 구로구 온수동 50번지 일대 5만3761㎡(1만6263평)에 공동주택 1934세대·오피스텔 273실 등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럭비구장 부지를 포함해 일대 54만9938㎡(16만6356평) 규모의 땅이 특별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지정됐다. 

앞서 서해종합건설은 2021년 이 땅을 5475억원에 매입했다. 3.3㎡당 3367만원으로, 당시 고가에 매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서해종합건설은 당시 이 땅을 매입하기 위해 5045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성했다. 브릿지 구조는 선순위 3375억원, 중순위 1170억원, 후순위 500억원으로 짜여졌다. 선순위에는 60여개의 새마을금고가 참여했고 중순위에는 다수의 저축은행이 참여했다. 

이 개발사업의 주체는 ㈜케이엘산업이다. 케이엘사업은 2021년 10월 서해종합건설이 설립한 부동산개발업체다. 당시 서해종합건설은 케이엘산업에게 일체 권리와 의무를 이전했다. 케이엘산업 대표는 김진성(30) 씨로, 김영춘 서해종합건설 회장의 아들로 추정된다. 

서해종합건설 측이 밝힌 착공 시기는 오는 8월이다. 럭비구장은 지난해 본격 철거에 돌입했다. 4개월여 앞둔 시점인 이달 초 현장에는 일부 폐건물과 쓰레기 잔해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신규 PF가 사실상 막힌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땅을 고가에 매입한 탓에 개발이익을 위해선 분양가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평당 부지매입가가 33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마진을 떼더라도 59㎡ 분양가는 최소 8억원, 84㎡는 11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다소 외곽인 데다 고가의 분양가가 예상돼 흥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해종합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2위의 종합건설사다. 21년 76위에서 100권 밖으로 밀려났다. 주택브랜드는 서해그랑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인트존스 호텔·리조트 개발운영도 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은 1380억원, 영업익 95억원, 당기순이익 1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