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지씨셀(GC셀)이 체질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기존 주력 사업은 물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에 대한 역량강화에 나서면서다. 업계는 지씨셀이 현재 검체검사서비스 사업에 집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개선하려 한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씨셀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했다. 업계는 이번 매출 감소에 대해 특정 사업으로 매출이 편중된 데 따른 리스크를 헷지하지 못한 결과물로 풀이했다. 통상적으로 지씨셀의 매출 중 약 70~80%를 담당하고 있는 검체검사서비스 사업이 코로나 엔데믹 등 수요 감소에 따라 부진을 피하지 못하면서 전체실적을 끌어내렸단 얘기다. 

실제 지씨셀의 검체검사서비스 사업은 올 상반기 들어 전체 매출의 55.6%인 49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1017억원)대비 절반이상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일단 지씨셀은 매출 정상화를 위해 검체검사서비스 사업을 맡고 있는 '수탁 비즈본부'를 'BS 부문(Division)'으로 변경하는 한편 영업망을 확장하는 등 경쟁력을 지속 담보하겠단 방침을 세운 상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회사가 검체검사서비스 사업 뿐 아니라 CGT사업에서의 경쟁력까지 제고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단 점이다.

실제 지씨셀 관계자는 "올해 CGT사업 역량 강화 차원에서 기존 본부체계를 부문체계로 격상하는 등 사업조직을 개편했다"며 "올 초 영입된 김호원 CTO의 경우 연구소와 개발본부를 총괄하는 R&D 부문장을 맡은 게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지씨셀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공격적인 인재영입과 맞닿아 있다. 이 회사는 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 전문가로 알려진 제임스 박 대표를 선임했다. 아울러 올해 8월에는 글로벌 사업개발(BD)과 마케팅을 총괄할 최고BD&마케팅책임자(CBMO)로 전지원 전 LG화학 항암·면역사업개발 리더를 새로 영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씨셀이 검체검사서비스 사업에 집중돼 있는 매출구조에서 탈피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매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간암 T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10%대에 그쳐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이 필요하단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당장 이 회사의 CMO매출 비중도 올 상반기 기준 3.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씨셀은 지난해 미국 '바이오센트릭'을 약 900억원에 인수하며 CDMO 사업 영역을 북미 지역까지 확장하기도 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CGT 개발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개발 기간을 고려해 당분간은 CDMO 사업 등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더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조직의 체질개선, 전략적 시장 공략, 일하는 방식 개선을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며 "동시에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운영 안정화를 위해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