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1위, 글로벌 6위의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제조사인 핸즈코퍼레이션이 올해 창사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량용 부품난에서 비롯된 완성차 생산 차질이 대부분 해소된 데다 고수익 차종 판매가 늘어난 만큼 적잖은 낙수효과가 기대된단 이유에서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38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금액이자, 2016년 12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이후 제출한 반기보고서 중 최대치다.

핸즈코퍼레이션의 이 같은 외형 성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판매호조세와 무관치 않다. 현대차·기아의 1차 벤더사인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55%를 올리고 양사에서 올리고 있는데,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365만7382대를 판매한 덕에 덩달아 반사이익을 누린 까닭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락했던 공장 가동률이 올라갔을 뿐더러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진 부분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9년 8890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2020년 7696만대 ▲7980만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8000만대 선을 간신히 회복했으며, 올 상반기 4500만대 안팎이 팔린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핸즈코퍼레이션이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대당 판매가격이 높은 친환경차와 고급 라인업, 대형 세그먼트급 차종의 인기가 날로 커지는 있고, 통상 부품사의 경우 시차를 두고 낙수효과가 발현돼서다. 증권업계가 현대차와 기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32%, 266%씩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한 주된 배경에도 고수익 차종의 판매 증가가 있다.

배터리를 장착해 중량이 많이 나가는 친환경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미엄급 세그먼트에선 알루미늄 휠 장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알루미늄 휠이 스틸 휠보다 앞서는 스펙을 갖췄단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알루미늄 휠은 동일 크기 기준 스틸 휠 대비 무게가 3분의 1 가량 가벼워 차체 중량을 줄여주고, 스틸 휠보다 3배 정도 우수한 열전도율이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수면 연장에 기여한다.

나아가 원재료 비용 부담이 줄고 있단 점은 핸즈코퍼레이션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알루미늄 합금 잉곳)의 국제 시세가 떨어진 데다 신용장(LC) 개설 수수료, 운반비 등 각종 부가적인 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톤(t)당 397만원이었던 알루미늄 합금 잉곳 가격은 올 1분기 335만원으로 15.6%(62만원) 하락했으며, 2분기엔 333만원으로 0.6%(2만원) 더 떨어졌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해당 원재료 가격은 평균 291만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 중이다.

한편 핸즈코퍼레이션은 1972년 목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동화상협'으로 설립됐으나, 1984년부터 자동차용 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오너 2세인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던 2012년에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휠 생산 능력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550만개다.

회사는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주문자 상표 부탁 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그룹,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그릅, 크라이슬러, 포드,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