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구월빌딩 소유주 측인 퍼시픽자산운용이 빌딩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자문사인 에이커트리와 컬리어스는 최근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마케팅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삼성생명 구월빌딩은 2011년 준공한 신축급 오피스 빌딩이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146-12에 위치하며 인천1호선 예술회관역과 도보 5분 거리다. 지하 7층~지상 20층, 대지면적 2455.7㎡(742.8평), 연면적 36884.13㎡(1만1157.4평) 규모다. 건폐율 56.1%, 용적률 972%다.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지난해 8월 바른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바른자산운용이 자금을 모으지 못하면서 딜이 깨졌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시장상황이 급변한 영향이 컸다. 이후에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능력이 딜 클로징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매각가는 지난해와 유사한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3.3㎡당 900만원 수준이다.

삼성생명 구월빌딩 부지는 과거 대아진흥이 보유했다. 2007년 삼성생명이 이 부지를 88억원에 사들인 뒤 이듬해 6월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어 삼성생명은 2011년 4월 이곳에 사옥을 준공한 뒤 경인사업부 신사옥으로 활용해왔다. 

2017년 삼성생명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삼성생명 구월빌딩을 포함한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구월빌딩은 2019년 L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엘케이제6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에 매각했다. 2021년에는 '퍼시픽제50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로 다시 소유권이 넘어갔다. 현재 퍼시픽제50호의 최대출자자는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인 안젤로고든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은 구월빌딩 내 임차면적의 52%를 쓰고 있다. 이 밖에 KB손해보험, 한국주택금융공사, 삼성화재, 신한카드 등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공실률은 3~5%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구월빌딩은 신축급 오피스로 물리적 상태가 좋고 우수한 임차인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수요자 기업이 매력을 느낄만한 자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