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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현정은 살린 주식담보대출
김수정 기자
2023.11.08 08:45:23
②보유 주식 지렛대…'백기사' H&Q 투자로 새 국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현대그룹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현정은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만 쉰들러가 주주로 들어오면서 각종 분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적대적 M&A 야욕을 드러낸 쉰들러의 결정적 한방은 2014년 현정은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7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현 회장이 현대상선(현 HMM)을 지원하기 위해 가입한 파생상품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 대표로 현 회장에게 배상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10년간 이어진 소모전의 결과는 현 회장의 '패'다. 현 회장은 배상금 1700억원에 지연 이자까지 더해 총 2900억원을 현대엘리베이터에 지급하기 위해 대출을 택했다. 수천억원 대출의 담보 자산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발 고금리 여파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제는 대출이 아닌 다른 방편을 모색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 회장을 구한 곳이 '토종 1세대 사모투자펀드(PEF)인 H&Q다. H&Q는 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홀딩스컴퍼니에 31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향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도 확보할 예정이다. 우호 세력을 확보해 경영권 위협에 장벽을 치고, 현대홀딩스컴퍼니 대출금 상환까지 일석이조다.


◆'요술램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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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보유 주식의 61%에 해당하는 459만6263주는 증권사에 발이 묶여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해당 주식을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970억원을 대출받았다. 


현정은 회장 역시 보유 주식의 97%에 달하는 217만4111주를 담보로 578억원을 증권사에서 빌렸다. 현 회장은 지난 8월 모친 김문희 씨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5.74%를 수증한 직후 증권사를 찾아 자금을 융통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요 주주들의 지분이 증권사에 묶인 이유는 쉰들러와 분쟁에 있다. 쉰들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서 패한 현정은 회장은 배상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M캐피탈이란 곳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보통 주식 담보 대출 이자율이 연 4~5% 수준인 반면, M캐피탈은 연 12%에 달했다. 현 회장은 지난 4월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소유한 주식까지 끌어모아 4개월만 빌려쓰는 조건으로 2300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 7월 M캐피탈 대출 상환 기일에 임박해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3% 전량을 현대홀딩스컴퍼니에 매각했다. 지분 취득과 함께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여러 증권사에서 총 970억원의 신규 대출을 받았다. 이는 현 회장의 M캐피탈 대출을 승계한 직후 이자가 낮은 다른 대출로 갈아탄 것으로 관측된다. 대출금이 2300억원에서 970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현 회장이 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대금으로 대출금을 일부 갚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살린 H&Q…3100억 투자


대출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즉시 연장하면 되기 때문에 상환 압박은 없다. 문제는 이자다. 일례로 지난 8월 현 회장이 KB증권에서 빌린 대출금 100억원에 대한 이자율은 연 6.3%다. 현대홀딩스컴퍼니도 연 5% 중후반대 금리 조건에 대출받았다. 


주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91일물)는 연 3.8%대로 작년말 연 4%까지 치솟은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만기 연장할 때 마다 금리 조건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상환하는게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H&Q가 현대그룹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H&Q는 3100억원을 투입해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하는 교환사채, 전환사채 등을 인수할 예정이다. 교환사채와 전환사채 발행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사채권 발행계약으로 향후 H&Q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도 갖게 됐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교환 대상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90만주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 전체 발행 주식의 약 4.9%에 달하는 수준이다.


교환사채와 전환사채 발행일에 맞춰 주식근질권설정 계약에 따라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62만2619주를 H&Q에 담보로 맡겨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주식담보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H&Q가 지급한 투자금으로 담보 대출은 모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 측에 불리한 투자 옵션도 붙었을 것으로 보여 이를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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