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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족해"…자사주 추가 취득 예고
김수정 기자
2023.11.08 08:45:44
③500억 규모 신탁계약 연장…대규모 주담대, 주가 부양 필요성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9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29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작년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이 26억원에 그쳤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현금을 자사주 취득에 쓴 것이다. 올 들어 자사주 취득 활동은 더 거세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추가 자기주식 취득을 예고했다. 현정은 회장이 경영권을 사수하려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부양이 반드시 필요한 까닭이다. 괜히 '자사주의 마법'이란 얘기가 있는 게 아니다. 자사주는 주가 부양 차원 외에도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증권사 신탁계약 맺은 후 자사주 매입 적극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414만7323주로 파악된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10.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대엘리베이터 보다 시가총액 순위가 한 단계 높은 한솔케미칼이나 한 단계 낮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자사주 비중은 3% 내외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비중은 적지 않은 규모다. 


올해 초만 해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2.5%인 103만2347주였다. 장내에서 직접 69만459주를 취득하고, 증권사와 신탁 계약을 맺어 414만7323주를 더 사들였다. 172만2806주를 소각하지 않았다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비중은 15%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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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까지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다가, 올해부터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맺었다. 신탁계약은 증권사에 일정 기간 동안 계약금액 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해 달라 청하는 것이다. 직접 취득할 때는 3개월 동안 반드시 자사주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리스크가 있었는데 신탁계약은 이런 우려가 없다. 


직접 취득시에는 한도가 정해져 있다. 배당가능이익 즉, 이익잉여금 규모에 따라 취득할 수 있는 자사주 규모가 정해진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자사주 취득 금액 한도는 약 2100억원이다. 반면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할 경우에는 계약 금액 내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직접 취득할 때 하루에 많으면 7만주 정도 취득했다. 신탁계약을 맺고 난 이후에는 하루 18만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여기에 추가 자사주 취득도 검토하고 있다. 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해달라고 증권사와 계약도 연장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이달 8일부터 내년 5월 7일까지다. 


물론 신탁계약 후에 반드시 자사주를 취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으면서 계약만 연장하는 상장사도 더러 있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는 매번 계약 후 자사주를 취득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신탁계약 후에 매번 자사주를 취득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간 중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공=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올라야 현정은 지배력 안정권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현정은 회장 경영권 안정과 기업가치 향상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놓은 상태다. 최대주주인 현대홀딩스컴퍼니는 보유 주식의 61%에 해당하는 459만6263주를 담보로 맡겨 놨으며, 현 회장은 보유 주식의 97%에 해당하는 217만4111주를 담보로 내놨다. 


주식담보대출은 보유한 주식이 담보로만 인정받으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단 이점이 있으나, 주가 변동에 따라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내놓아야 하고,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H&Q에게 31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 대출 상환 여력이 생긴다. 다만 현 회장은 57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만기가 도래했을 때 연장한다면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현 회장이 받은 대출 가운데, 54만1063주를 담보로 한 140억원 대출 건은 담보유지비율이 150%다. 담보로 맡긴 주식의 평가액이 210억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추가 담보를 내놓아야 한다. 현 회장이 받은 대출은 대부분 담보유지비율을 140~150%로 설정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홀딩스컴퍼니는 H&Q에 만기보장수익률 9%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하는 교환사채 인수시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식 190만4761주로 교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주가 부양을 위해 매입해 둔 자사주는 쓰임이 많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의 비중이 높을수록 실질 지배력을 따질 때 오너일가에게 유리하다. 만약 발행주식수가 100주인 회사의 자사주 비중이 10%이고, 최대주주가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최대주주는 주총에서 약 45% 몫의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자사주를 특정 주주에게 매각하거나, 제3자에게 처분하면 자사주의 의결권은 되살아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는 자사주를 얼마든지 본인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라며 "적대적 M&A를 방어하거나 합병을 할 때 자사주를 많이 보유할수록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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