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의 누적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23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94개사 중 81개사를 제외한 613사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2087조6878억원에서 2093조6486억원으로 0.2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2022년 3분기(152조6891억원)에 비해 37.98% 감소했다. 순이익도 118조9684억원에서 70조1218억원으로 43.1% 줄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은 2.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95%, 30.0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체의 3.14% 비중을 가지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제외 시에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0.39%, 42.04%, 43.88% 감소했다.

업종별 매출은 총 17개 업종 중 건설업·운수장비 등 9개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운수창고업 등 8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건설업과 운수장비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18.8% 올랐고, 의료장비업과 운수창고업의 매출은 같은기간 각각 59.18%, 11.5% 하락했다.

◆ 코스피 흑자 기업 지난해 대비 26개 줄어…증권·은행은 수익성 개선

누적 영업이익은 운수장비·기계·비금속광물을 포함한 5개 업종에서 증가했다. 반면 전기전자·운수창고 등 나머지 12개 업종에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운수장비업와 기계업은 각각 98.77%, 95.2% 증가했고 비금속광물업은 62.64% 올랐다. 전기전자업과 운수창고업은 각각 87.17%, 68.82%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 분석대상에 포함됨 613개사중 472개사가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분석대상 중 77%에 해당한다. 흑자 기업은 지난해 498개사에서 26개사로 줄었다. 이 중 지난 분기부터 흑자를 이어온 기업은 427개사, 이번 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기업은 45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12.73%에서 올해 112.46%로 0.27% 증가했다.

금융업 41개사(개별재무제표 제출기업 5개사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 1.92%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증권과 은행의 영업이익이 각각 11.04%, 6.23% 증가하며 눈에 띄었다. 반면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 18조1483억원에서 17조9659억원으로 1824억원 줄며 1.01% 하락했다. 

◆ 코스닥기업 영업이익·순이익 큰 폭 하락…반도체는 매출 16%↓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1259개사 중 비교 가능 법인 1112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204조5790억원에서 197조6818억원으로 3.49%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8조5146억원으로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인 12조8237억원에 비해 33.6% 감소했다. 누적 연결 순이익도 10조9513억원에서 6조1588억원으로 43.76% 줄었다.

업종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제조업 및 기타 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7%, 5.40% 증가했다. 반면 IT업종은 6.43%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중 일반전기전자 분야의 매출이 약 30% 증가했고, 기타 업종 중 숙박·음식 부문의 매출이 181% 늘었다. IT업종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16%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 IT업종 영업이익 70% 하락…숙박·음식업종 181% 상승

누적 영업이익은 IT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70%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18% 줄었고, 기타 업종은 1%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IT업종 중 통신방송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이 89% 감소했다. 이 밖에도 IT부품, 반도체 부문이 70%대 하락률을 보였다. 기타 업종에서는 매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숙박·음식 부문의 영업이익이 213% 올랐다.

1112곳 중 3분기까지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688곳이었다. 전체 비교대상 기업 중 61.87%가 흑자를 냈다. 전 분기부터 흑자를 이어온 기업은 574개사, 흑자 전환한 기업은 109개사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1112개사의 부채비율은 108.67%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9% 증가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42.87%, 50.63% 감소했다. 미편입 기업의 매출액이 2.43% 증가하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30%, 41% 감소한 것과 비교해 더 나은 실적을 보였다. 코스닥 글로벌 기업은 재무실적·시장평가·기업지배구조 등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