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마켓컬리·프레시지에 통큰 지원 '눈길'
물류센터·생산공장 확충 지원 위해 대규모 투·융자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에 대한 '통큰' 지원을 통해 든든한 성장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식품 관련 예비 유니콘 기업들에 수백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결정한 점이 눈에 띈다. 


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마켓컬리(운영사 컬리)에 대출의 형태로 300억원을 융자 지원했다. 마켓컬리는 올해 말 열 예정인 마켓컬리 김포물류센터 구축과 인프라 확충에 해당 자금의 대부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융자는 산업은행 부천지점을 통해 집행됐다. 부천지점은 마켓컬리와 그동안 지속적으로 거래를 진행해온 지점이다. 금리는 3% 초반 정도에서 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출 이전에도 부천지점에서는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마켓컬리에 대출을 집행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규모는 수십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또 지난 3월 산업은행은 밀키트(반조리 간편식) 기업 프레시지에도 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었다. 해당 자금 500억원 중 100억원은 지분 투자금, 400억원은 융자로 구성됐다. 


프레시지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지난 4월에는 용인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연면적 2만 6446㎡(약 8000평) 규모의 신선 간편식 전문 공장을 건립했다.


프레시지에 대한 500억원의 투·융자는 산업은행 내 스케일업금융실에서 결정했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유니콘 육성을 목표로 지난해 신설된 조직이다. 성숙단계 혁신기업에 대한 대형 스케일업 투·융자, 기존 벤처투자기업에 대한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 


마켓컬리와 프레시지 등 두 기업 모두 누적 적자 등을 기록하며 기존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았던 곳들이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이 투자뿐 아니라 대규모 융자까지 진행했다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산업은행은 마켓컬리와 프레시지에 대한 대출 집행과 관련해 물류센터와 생산공장이라는 안정적인 담보와 더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2014년 말 설립 이후 매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누적 적자 규모는 약 1600억원에 달한다. 또 프레시지도 2016년 문을 연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적자 규모는 223억원이다. 


반면 두 기업 모두 매출액은 매년 극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액 42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프레시지도 지난해 226% 증가한 매출액 712억원을 기록했다. 또 두 기업 모두 현재 수천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록,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스타트업으로서 실적이나 재무구조 등이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좋지 않아 신용등급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앞으로의 성장성이 높고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취지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금리를 책정, 투·융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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