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전문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항체 신약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회사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L/O) 및 수익모델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전문 기업…"우수한 약 개발해 환자들 돕겠다"

박영우 와이오로직스 각자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수한 약을 더 많은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최근 다국가 임상 1/2a 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항-PD-1 항체 면역 항암제 후보물질 '아크릭솔리맙(YBL-006)'과 T-세포 이중 항체 면역 항암제 'YBL-013', 단일클론항체 'AR062', TGF-β 셀렉트랩(SelecTrap®) 'AR148' 등이 있다.

회사는 이 외에도 공동개발 파트너사들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이중 항체, 항암 바이러스 등 항체를 적용하는 다양한 모달리티(의약품이 표적을 타겟하는 방법)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 'YmaxⓇ-ABL '등 항체 플랫폼 보유…글로벌 시장에서 '역량 입증'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회사는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이 핵심인 항체 발굴 기술과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를 보유 중이다.

회사는 이미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와 중국 3D메디슨에 각각 신규 단일항체와 이중 항체 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웰마커바이오와 공동개발한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해외 기술 이전하는 등 5건의 기술이전과 12건의 공동개발을 완료하며 사업화 역량을 입증했다.

박범찬 와이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전임상 또는 허가용 비임상 단계에서 조기 기술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며 "항체의 전용 실시권을 통해 기술이전을 실행하고, 파트너사가 실시하는 임상은 공동 개발의 형태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기술 이전을 통한 수익모델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시총 1630억원, 코스닥 정조준…공모금 전액 연구 개발비에 투자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0~16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9000~1만1000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630억원이다. 오는 12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번 IPO 공모자금을 전임상 단계의 신규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로 조달되는 130억원 중 경상연구개발비 및 연구개발인력 인건비에 2023년 18억원, 2024년 53억원, 2025년 58억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도 제조품질관리(CMC)를 위한 시설자금으로 약 6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향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대형 글로벌사를 대상으로 공동 개발을 통해 확보한 임상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이전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박 각자대표는 "상장 후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의 핵심 요소인 우수한 항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내겠다"며 "꾸준한 성장을 통해 항체 신약 전문기업의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