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엔씨소프트의 명운을 건 신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7일 오후 8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TL은 엔씨소프트가 탈(脫) 리니지를 외치며 수년간 공들인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를 구원할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89% 감소했다. 신작 부재와 대표작인 모바일 리니지 3형제의 노후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모바일 리니지 게임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뼈 아팠다. 올해 출시 6주년을 맞이한 '리니지M'은 3분기 매출이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54% 줄었다. 

모바일 리니지 3형제의 부진을 만회할 흥행작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난달 16일 지스타2023에 참석해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더 기다려진다"며 "좋은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꺼내든 신작은 TL이다. 기존 리니지류 게임과 차별화되는 요소를 곳곳에 담은 것이 강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비공개 테스트(CBT) 이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빼는 등 전반적인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이용자들의 반감을 샀던 확률형 아이템 수익모델(BM)도 과감히 삭제했다. 캐릭터 성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고 특별 임무 수행으로 보상을 얻는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강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게임에 많은 돈을 써야만 이길 수 있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의상 같은 꾸미기 요소에도 능력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향후 능력에 영향을 주는 상품 추가도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에 벌써부터 흥행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종료된 사전 신청을 통해 20만개 이상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TL 캐릭터 사전 생성은 5개 서버로 시작했으나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후 11개 서버가 추가될 만큼 TL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반면 주가는 기대에 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엔씨소프트는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다만 주주들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엔씨소프트 주가는 신작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TL'의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이때만 해도 엔씨소프트 주가는 23만8000원이었다. 쇼케이스 이후 신작 출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한 달 사이 약 1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