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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3차례 대어 놓친 이유
유범종 기자
2024.01.04 09:06:17
①맥도날드·보령바이오·HMM 인수 연이어 불발
보수적 투자기조, 재무안정성·사업시너지 우선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동원그룹이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인수합병(M&A) 3건이 모두 불발로 끝났다. 상반기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좌초에 이어 연말 최대 대어로 꼽히던 HMM까지 하림에 내준 것이다. 시장에선 과감한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력과 명확한 사업시너지를 우선시하는 동원의 보수적 투자기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M&A 최대어로 꼽히던 HMM의 새 주인이 이달 중순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끝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동원을 꺾고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서다.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장고 끝에 6조4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하림의 손을 들어줬다. 동원은 하림보다 2000억원 가량 적은 6조2000억원을 제시하며 근소한 차이로 인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동원의 HMM 인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보수적인 자금조달 전략을 꼽고 있다. 최종 승자가 된 하림의 경우 입찰 시작부터 JKL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영입하며 공동전선을 폈다. JKL파트너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우선 지원하고 필요하다면 추가로 1000억~2000억원을 더 출자하기로 했다.


반면 동원은 이러한 FI 등의 지원 없이 홀로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자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함께 계열사인 스타키스트 기업공개(IPO), 동원로엑스 유상증자 등을 통한 내부조달 비중이 전체 인수가액의 절반을 웃돌았다. 결국 동원 입장에선 대규모 자금 유출에 따른 재무건전성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인 가격을 적어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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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동원이 그동안 조 단위의 대규모 M&A를 추진한 경험이 전무했던 부분도 이번 HMM 인수 불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동원은 M&A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이지만 대부분 소규모 딜(Deal)에 그쳤다.


실제 2000년대 이후 동원이 성사시킨 M&A들을 보면 1000억원 미만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눈에 띄는 딜은 2008년 약 3억6300만달러(당시 한화 약 3800억원)에 인수한 스타키스트(Starkist)와 2016년 약 4200억원에 품에 안은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 정도다. 과거 가장 많은 인수자금을 투입한 동원로엑스조차 HMM의 몸값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M&A 전략을 써왔지만 대규모 투자 이력은 많지 않다"며 "오히려 소규모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한 이후 그룹과의 시너지를 일으켜 크게 성장시키는 대표적인 그룹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HMM에 앞서 올해 상반기 인수가 좌초됐던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의 경우 가격에 대한 부담보다는 오히려 명확한 사업적 시너지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매각협상 과정에서 미국 본사가 내건 까다로운 운영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맥도날드는 원매자가 지분 100%를 인수해도 경영을 전적으로 주도할 수 없는 구조다. 우선 한국법인의 새 주인은 DL(Developmental Licensee) 파트너로서 본사와 MUFA(Multi-Unit Franchise Agreement) 계약을 체결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게 되는데 최초 계약기간만 20년으로 동원 입장에선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사업 운영에 대한 본사의 강한 통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섰던 건 그간 구축해 놓은 계열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 동원그룹은 식자재유통과 축육을 담당하는 계열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한국맥도날드 인수 이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인 원재료 납품을 구상했다. 아울러 물류에서도 동원로엑스를 기반으로 물류마진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본사가 이에 대해 강한 통제조건을 내걸면서 인수 매력이 희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러한 사업의 유연성이 훼손된 부분이 동원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원은 M&A를 할 때 가격과 조건을 상당히 면밀하게 살피는 경향이 크다"며 "올해 추진한 여러 건들도 무리한 투자보다는 재무안전성과 사업시너지를 우선적으로 따지다 보니 결국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올해 M&A 건들이 무산된 건 철저하게 사업성 검토를 한 후 내린 결정"이라며 "향후에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를 포함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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