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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서 알짜로 탈바꿈 비결 '감가상각비'
김수정 기자
2024.01.12 07:59:49
③감가상각비 증가 효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GS칼텍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GS칼텍스는 보유 현금 내에서 투자비를 지출하는 '내돈 내산' 기업이다. 2021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입된 덕분에 한 해 살림살이를 잘 꾸렸다.


GS칼텍스는 정유사 중에서도 감가상각비가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회사다. 과거 대규모 설비 투자로 자산이 커진 것이 자연스럽게 감가상각비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손익계산서상 감가상각비는 차감해야 하는 비용으로 인식되나, 현금흐름표상에서는 플러스 요소다. 


또, 재고 매입량을 줄이는 등 운전자본 관리 역량도 현금흐름 개선에 한몫했다. 유가 변동폭이 크지 않았던 작년 다른 정유사와 비교해 재고자산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당기순손실 796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순현금은 1조415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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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2020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이 아닌 감가상각비가 더해진 까닭이다. 2020년 8762억원의 감가상각비를 계상했다. 


타 정유사들은 감가상각비가 많아봐야 6000억원을 넘지 않는 반면, GS칼텍스는 조 단위에 달할 때도 있었다. 


올레핀 사업 진출을 위해 MFC(Mixed Feed Cracker) 설비를 구축한 2018년부터 감가상각비가 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MFC 설비 투자비 2조7500억원을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했다. 이에 매년 자산 평가를 받아야 할 유형자산이 늘었고, 이는 감가상각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7년 5600억원 수준이던 감가상각비는 ▲2018년 5850억원 ▲2019년 7262억원 ▲2020년 8762억원 ▲2021년 9304억원 ▲2022년 1조145억원 ▲2023년 9월말 746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감가상각비는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탓에 영업손익에는 마이너스 요소지만, 현금 유출과 무관하기 때문에 적자 기업이 순식간에 알짜 기업으로 탈바꿈 됐다. 


재고를 현금화하는 속도를 높이고, 매입량을 줄이는 등 운전자본 관리에 나선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현금을 잘 돌게 하려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줄이고, 매입채무는 늘리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타 업종은 기업의 관리 역량만으로 충분히 운전자본 조절이 가능한 반면, 정유업은 국제유가와 얽혀있는 탓에 쉽지 않다. 대표적인 항목이 재고자산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재고 가치도 올라 재고자산 규모가 늘어난다. 여기에 원유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감안해 미리 재고 비축에 나선다면 재고 증가폭은 더 커진다. 이런 이유로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GS칼텍스 재고자산 규모가 8조원에 육박했다. 


GS칼텍스는 2022년 말부터 재고 매입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2022년 4분기 말 재고자산은 5조2848억원으로 전분기(7조9460억) 보다 50% 감소했으며, 재고자산 회전율도 7.9회에서 10.3회로 개선됐다. 


작년 3분기 기준 싱가포르 법인으로부터 매입한 재고는 9조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4042억원 보다 줄었으며, 같은 기간 셰브론 USA에서 매입한 재고도 14조5431억원에서 9조3581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유가 변동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매입량 조절에 따른 운전자본 감소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재고자산 감소로 작년 1479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이다. 같은 기간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재고자산이 늘어 약 6000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과 대비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 흐름과 관계없이 회사 정책에 따라 방향성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며 "유가 흐름이 크게 출렁이지 않을 때를 노려 운전자본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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