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의 호조에도 바이오·사료∙축산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CJ제일제당은 13일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이 29조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같은 기간 22.4%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식품사업의 경우 매출액이 11조2644억원으로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46억원으로 4.9% 늘었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의 호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7대 글로벌 전략 제품(GSP,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포함, 유럽과 호주 등에서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북미에서는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이 1등 지위를 공고히 했다. 실제 2023년 해당 지역의 그로서리 채널 점유율은 비비고 만두가 42.1%, 레드바론은 20.5%로 1위를 달렸다. 아울러 냉동치킨과 가공밥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9%, 15% 성장한 점도 한 몫했다. 지난해 본격 진출한 유럽과 호주에선 영국, 독일 외에 프랑스, 스웨덴 등의 신규 국가로 사업을 확대했다. 호주는 최대 대형마트인 울워스(Woolworths)를 중심으로 비비고 제품의 판매가 늘어났다.

하지만 바이오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위축됐다. 바이오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조4862억원,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2%, 89% 급감했다. 원재료인 원당가격 상승에 더해 셀렉타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매각이 결정된 셀렉타를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억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료∙축산법인 'CJ Feed&Care' 역시 뒷걸음질 쳤다. 매출은 2조4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줄었고, 영업손실은 864억원으로 전년 3억원 손실에서 적자폭이 861억원 확대됐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에 따라 제품판매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조미소재∙Nutrition∙미래식품 소재 등이 주력인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이 6481억원의 매출과 18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은 위안이 됐다. 제조원가 혁신을 통해 주요 제품의 판가 하락을 상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7.3%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요 국가 메인스트림 진출과 신규 국가 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나가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7대 글로벌 전략 제품과 K-스트리트푸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프랑스·북유럽·동남아 할랄시장 등의 진출로 신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주요 품목에 자원을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 및 판관비 개선 등으로 효율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바이오사업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FNT사업부문은 조미소재·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