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 올인하던 서희건설, 자체사업 추진…이유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매출 변화 기대...부동산 경기 리스크 주시해야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서희건설이 기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탈피해 자체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재무부담이 높은 자체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 24일 경기도 평택시 안정 촉진지구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지구계획을 최종 승인 받았다. 전체 6만870㎡의 부지에 오는 2022년 말까지 총 1096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사업 시행자인 ‘유성티엔에스’는 지난 2011년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현재 약 90% 넘게 땅 매입을 마쳤고, 최종 승인 시점 이후 나머지 10%의 부지도 매입할 것”이라면서 “자체사업이 매출과 영업이익 제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의 이 같은 행보는 지역주택조합 등 도급사업에 쏠려있는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서희건설 측은 평택 임대주택사업 외에 추가적인 자체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정확한 사업 규모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희건설은 1994년 운수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이래 민간건축 위주의 도급사업에 주력해왔다. 최근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2016년~2018년 모두 1조원을 넘었다. 2017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 1조1104억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역시 3개년 평균 매출액(1조549억원)의 25% 선인 2637억원을 넘어 27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9.1%, 2018년 7%로 크게 줄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8% 선을 회복했다.


문제는 미래 실적이 반영되는 수주잔고에서 지역주택조합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주요 수주잔고 28건 중 17건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1조9660억원 중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1조3336억원으로 67.8%에 달한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일정 금액을 기준으로 조합원을 모집한 뒤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부지 매입 등을 추진한다. 재건축·재개발 등 여타 정비사업의 경우 기존 부지의 부동산 소유자가 자연히 조합에 소속되는 점과는 다르다.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는 대전과 대구, 광주, 서산, 양산 등 지방에 주로 몰려있다. 조합원 모집도 쉽지 않은 지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수주를 했지만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서희건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서희건설은 건축 부문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경기 저하에 따라 사업 추진 지연 또는 영업실적과 운전자본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현장별 사업진행상황, 조합원 모집률, 향후 분양·입주율의 주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희건설의 자체사업 추진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자체사업은 직접 택지를 매입해 분양까지 담당하는 만큼, 미분양 리스크가 크다. 서희건설은 이 점을 고려해 공공지원을 받는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택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번 임대주택사업은 경기도와 협의해 공공지원을 받는데다,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건설시장 내 다양한 사업 분야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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