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
말통 생수 강자, 페트 시장서도 통할까
⑥연간 3억병 판매 목표…경쟁심화 등으로 장미빛 청사진 달성 물음표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수'와 '퓨리스'를 판매하는 하이트진로음료는 흔히 '말통'이라고 불리는 18.9리터의 PC(polycarbonate) 생수시장에서 선두 그룹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업계의 숨은 강자다. 다만 2010년대에 들면서 직수 정수기 보급률 증가와 함께 위생 문제로 페트병 시장에 밀리며 입지가 날로 축소되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음료도 지난해 세종 공장 페트병 라인을 증설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석수는 국내 최초 먹는샘물로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말통 시장의 전성기를 견인했다. 현재까지도 말통 제품 중에선 업계 1위로, 회사 추산 기준 25%의 업계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 주5일제 근무 확산, 1~2인 가구 증가, 직수 정수기 보급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2010년대 이후 페트병 제품에게 판매량을 역전 당한 데다 말통 정수기 구조상 위생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외형 성장도 멈춘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페트병 생수시장 1위인 삼다수는 작년 1~7월, 1900억원여의 매출액을 기록한 반면, 하이트진로음료의 작년 한해 780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또 2008년 기준 638억원이었던 하이트진로음료의 매출액은 2017년까지 10년간 600억원 후반~700억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몸집을 불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통의 경우 배달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운송비와 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이 페트병 제품 대비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이트진로음료는 밥먹듯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도 이에 사업효율성 개선을 위해 작년부터 페트병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작년 12월 세종공장의 생수 브랜드 '석수' 페트 생산라인을 증설, 월 2300만개 수준이던 생산량을 3800만개여로 늘렸다. 아울러 석수의 패키지 디자인 또한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올 상반기 석수 페트병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어난 1억3000병(500ml 기준)까지 늘어났다.


하이트진료음료는 이 같은 판매흐름을 이어가 연간 3억병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이 곧 판매로 연결되는 생수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국내 최초 장수 먹는샘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가 '장밋빛 청사진'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페트병 시장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야 실적을 낼 수 있는 구조인 데다 과반이상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톱3(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가 존재함에도 끊임없이 신규 플레이어가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리점 사업을 통해 말통 생수사업이 안착된 상황이라 페트병 제품 판매확대에 매진하기도 부담스런 환경에 처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달 대형 말통 제품은 물론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일부 생수가격도 인상을 단행했다"며 "당시 회사 측은 물류비와 인건비 각종 물가인상으로 판매마진이 감소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적자 누적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7년 40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61억원의 영업적자를 입었다. 또 외상매입 대비 외상매출 규모가 더 컸던 까닭에 지난해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역시 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나 증가해 영업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긴커녕 1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한국산업은행에서 32억원을 차입, 2006년 이후 이어왔던 무차입 경영기조도 깨졌다. 다시 말해 설비투자나 마케팅에 투입할 비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생수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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