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공감
“타이밍과 빠른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
손유종 대표 ① “판단한 순간 밀어붙여야 결실을 맛볼 수 있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고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연다. 수많은 사람이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성과를 거둔 달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들어본다.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기자] 손유종 위드공감 대표는 고등학교 때 진로를 창업으로 정하고 학교 중퇴 후 포털 회사 신사업팀과 게임 회사 마케팅팀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던 2014년 대형 페이스북 페이지 다수를 키워내며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5년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위드공감을 창업했다.


위드공감은 뷰티·생활용품 쇼핑몰 '역대급커먼스', 반려동물 용품 쇼핑몰 '뽀시래기'를 운영하는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이다. 직접 제품을 생산, 유통하며 페이스북 등 자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제품 홍보로 2017년 매출 14억원, 지난해 매출 21억원으로 올렸다. 올 9월 반려동물 사료 성분 분석 플랫폼 '반함'을 오픈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Q.페이스북 페이지를 대거 육성한 게 인플루언서 마케팅,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페이스북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뭔가요.


게임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던 2014년 당시 페이스북 인기가 높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업무 활용을 위해 특정 주제나 관심사, 특정 타깃을 중심으로 구독자를 모으는 '페이지' 운영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당시 회사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성이 주 업무가 아니어서 퇴근 후 개인 차원으로 페이지 운영을 시작했어요. 이때가 2014년 중순쯤인데 6개월 만에 구독자 1000만명을 모을 수 있었어요.


Q.단기간에 엄청난 구독자를 모은 비결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게임을 주제로 페이지를 열었어요.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면서 이벤트도 열고 페이지를 알리는 유료 광고로 하며 구독자를 모았죠. 1달 만에 구독자 1만명을 모았는데 콘텐츠 수급이 쉽지 않더라고요. 게임 페이지다 보니 게임 영상 위주로 콘텐츠를 제공했는데 필요한 영상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러다 보니 채널 운영을 위한 꾸준한 콘텐츠 확보가 어려웠어요. 또 페이지 내에서 콘텐츠를 매개로 구독자와 양방향 소통을 해야 하는데 게임은 일방적 정보 전달에 그치더라고요.


그래서 콘텐츠 확보가 용이하고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다른 주제로 페이지를 열었어요. '긍정의 한 줄'이라는 페이지인데 영감을 주는 좋은 글귀를 소개하는 곳이었죠. 일단 짧은 글귀 한 줄이면 충분해 콘텐츠 확보가 용이했어요. 페이지 성격과 콘텐츠에 공감한 구독자들이 알아서 좋은 글귀를 제보하면서 자연스럽게 양방향 소통도 일어났죠. 긍정의 한 줄 페이지는 이렇게 구독자 제보 시스템으로 운영하며 별도 광고비 지출 없이 빠르게 성장했어요. 현재는 구독자 42만명을 확보한 중대형 페이지가 됐죠.  


이런 방식으로 주제와 타깃이 다른 페이지 다수를 열고 동시에 운영하며 단 시간에 1000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긍정의 한 줄' 페이스북 페이지 이미지


Q.채널을 1개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다수의 페이지를 어떻게 동시에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나요.


당시 저와 친구 한 명, 이렇게 두 명이 페이지를 운영했는데 페이지 수가 40개가량으로 늘어나면서 저희 둘만으로는 관리가 쉽지 않았아요.


다행히 페이지가 커지면서 페이지 별로 많은 팬이 생겼고 이중 일부는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이런 분들을 페이지 편집자로 뽑아 운영 일부를 맡겼어요. 이분들이 페이지 운영을 맡으면서 구독자와 소통하고 자신의 콘텐츠 노출 혹은 개인적으로 키우는 다른 채널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실제 긍정의 한 줄 페이지는 작가 지망생 다수가 편집자로 운영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글을 올리고 대중의 피드백을 얻는 창구로 활용했어요. 이렇게 페이지에 애정과 이해도가 높은 분들을 운영 주체로 참가시키고 저는 전체 페이지를 관리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효율화했어요.


Q.앞서 얘기한 페이지를 키우는 노하우와 '타이밍과 빠른 실행'이 어떤 관계가 있죠.


제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시작한 게 그렇게 빠른 시점이 아니었어요. 이미 다수의 대형 페이지가 탄생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타이밍상 지금 페이지를 키우는 게 너무 늦은 건 아닌지 판단했고 그렇지 않다는 결론 아래 비어있는 영역을 빠르게 공략했어요. 이미 대형 페이지가 구축된 주제, 타깃을 피해 페이지를 열었어요.


예를 들어 게임회사에 다닌 덕에 '포켓몬고(GO)'가 외국에서 유행인 걸 미리 알고 있었어요. 국내에서도 곧 유행할 거란 판단에 관련 페이지를 미리 확보하고 남들보다 먼저 콘텐츠를 쌓았어요. 페이스북에서 포켓몬고를 검색하면 저희 페이지와 게시물이 가장 상단에 노출돼 모르는 사람은 포켓몬고 공식 페이지로 알 정도였어요. 그러다 국내에서 갑자기 포켓몬고가 화제가 됐어요. 당시 속초에서만 포켓몬고를 할 수 있어서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속초가 포켓몬고 성지가 됐죠.


미리 페이지도 열고 먼저 준비를 해뒀으니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친구와 회사 퇴근 후 매일 속초를 가서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저녁에 속초에 도착해 콘텐츠 만들고 아침에 회사로 출근했죠. 이렇게 실시간으로 속초에서 매일 포켓몬고 콘텐츠를 올리는 곳이 없었어요. 덕분에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면서 한 달 만에 페이지 구독자가 20만명 늘었어요. 


사실 타이밍과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는 건 실수한 경험에서 더 크게 느꼈어요. 1000만 구독자를 달성한 2014년에 현재와 같은 미디어커머스 기업을 창업했다면 성장세가 엄청났을 거예요. 이건 앞서 창업한 다른 다수의 미디어커머스 기업이 증명한 부분이에요. 저한테도 타이밍이 왔었고 빠르게 실행했다면 잡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망설이다 놓쳤죠. ‘페이스북이 언제까지 갈까’ 이런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당시 막 열리고 있던 미디어커머스란 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1000만 구독자를 기반으로 창업 대신 다른 기업의 마케팅을 대신 해주는 대행사 수준의 부업을 하며 좋은 기회를 놓쳤어요. 다행히 위드공감이 현재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때 그 기회를 잡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역대급 커먼스 홈페이지 이미지


Q.실수를 통해 경험을 얻은 지금 위드공감은 어떻게 타이밍을 포착하고 빠르게 실행하고 있나요.


지금은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좋으면 최대한 논의가 시작된 그날 최종 결정을 내리려고 하고 있어요. 위드공감 직원 28명 중 11명이 파트장이에요. 업무를 세분화해 높은 권한을 주고 이슈가 있으면 파트장과 직접 논의해 결론을 내요. 파트장 각자가 개별 스타트업 대표처럼 일을 진행하고 관계자끼리 빠르게 이슈를 파악하고 결론을 내려요.


저희 제품 중에 출시 1달 만에 네이버 쇼핑에서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오른 제품이 있어요. 발각질제거제인데요, 이 제품은 기획부터 판매까지 딱 3주일 걸렸어요. 저희가 충분히 만들어서 팔 수 있겠다고 판단한 순간 프로젝트를 밀어붙였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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