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힘빠진 이니스프리·에뛰드…서민정 승계재원 마련도 '빨간불'
②H&B 중심 구도 변화·사드 사태로 매출↓…온라인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로드숍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한때 그룹의 주력계열사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중국의 사드보복과 국내 화장품 시장의 재편 영향으로 2016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에 두 브랜드 모두 배당 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 오너 3세인 서민정 씨의 승계재원 마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로드숍 1위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최근 3년간 실적이 악화됐다. 2016년 7679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6420억원, 598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65억원→983억원→809억원 순으로 줄었다. 아울러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유입된 현금도 지난해 811억원으로 2016년 대비 41.4% 줄었고,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935억원으로 이 기간 55.6%나 급감했다.


에뛰드는 이니스프리에 비해 사정이 더 나쁘다. 한때는 10대 소녀들이 즐겨 찾으면서 매출액이 3500억원 수준까지 불었지만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작년엔 2183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대비 3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62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뛰드는 지난해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8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데 이어 올해도 250억원을 수혈 받았다.


이외 에스쁘아는 2015년 에뛰드에서 인적분할 된 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31억원, 2016년 9억원, 2017년과 2018년 각각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15년 8억원을 기록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2억원을 기록, 영업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기는커녕 유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 회사의 벌이가 이처럼 시원찮은 이유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와 함께 국내 화장품 시장의 유통구조가 급변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우 수년 전부터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H&B(헬스앤뷰티) 매장의 득세로 로드숍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아울러 과거엔 요우커(중국 단체관광객)가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이었던 반면, 2017년 사드 문제가 불거진 후에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으로 바꼈다. 즉 저가보다는 고가화장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부분도 에뛰드 등의 추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세 회사 모두 깊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향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서민정 씨도 승계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 점이다. 민정 씨는 2012년 부친인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에뛰드(18만1580주)와 이니스프리(4만4450주) 주식을 증여받은데 이어 2015년 에스쁘아 사업부가 에뛰드로부터 인적분할 되면서 최대주주(에뛰드 19.52%, 이니스프리 18.8%, 에스쁘아 19.52%)로 이름을 올리고 배당금을 수취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정 씨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에스쁘아에서는 아직까지 배당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니스프리(150억원)와 에뛰드(28억원)에서는 지금까지 총 178억원을 수취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들 회사의 부진이 지속되면 민정 씨의 승계재원 마련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만큼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의 포지션 자체가 그동안은 오프라인에 집중돼 있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트렌드에 대응하는데 부족했다”며 “온라인 강화를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가맹점과도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도 동시에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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