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證 수익부진, 희미해지는 '상장카드'
'재무적투자자 高배당+제한된 사업구조'..경쟁사 대비 ROE 부진 이어져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0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 추진을 예고했던 케이프투자증권의 행보가 더디기만 하다. 주관사 선정 이후 차근차근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인 탓에 재무적투자자(FI)에게 높은 배당을 약속했던 만큼, 매년 투자자들에게 7% 안팎을 우선 배당하다보니 보니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상장 계획 자체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경쟁사 대비 사업 구조 역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당장 이렇다 할 수익성 개선 카드 조차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 2018년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85%다. 지난 2017년 6.92%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7%p 가량 줄었다. 2018년 케이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2017년 186억원에 비해 24.7% 감소했다. 전년보다 200억원 가량 늘어난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이 반영됐다. 연결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도 144억원 보다 28% 줄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말 연결기준 누적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대비 41.2% 급감했다. 순이익도 전년동기보다 45.9% 줄어든 68억원에 그쳤다. 3분기까지 연환산 ROE는 6.22%를 기록했다. ROE를 구성하는 분모, 즉 자본 증가분이 분자 당기순이익 증가분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신규로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수가 자본으로 전입되지 못한 채 외부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증권사가 투입 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ROE가 높을 수록 자기자본에 비해 더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효율적 영업활동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관계에 있는 여타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과 비교할 때 케이프투자증권의 수익성 둔화는 오히려 두드러진다. 


케이프투자증권과 유사한 자본규모(2204억원)를 갖춘 한양증권(2018년말 자본규모 2699억원)은 지난해 ROE가 1.74%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대표이사 교체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 노력으로 한양증권은 올해 새로운 증권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한양증권은 올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환산 ROE 11.2%까지 끌어 올렸다. 3분기말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전년도 66억원에 비해 2.5배 순증했다. 분기순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도 56억원보다 221% 증가했다. 9월말 자본총계는 2914억원으로 작년말 2698억원 보다 216억원 늘었다. 순이익이 고스란히 이익잉여금으로 자본 증액에 활용됐다. 


한양증권의 경우 이전까지 자기자본투자(PI)에 사업이 집중됐었지만, 임재택 대표이사 영입 이후 기업금융(IB),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까지 확보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연초 6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개선된 실적을 반영해 8000원대까지 30% 이상 올랐다. 


반면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은행(IB)나 부동산관련 프로젝트펀드(PF) 등에 특화된 사업이외로의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실패했다.  


부진한 수익구조는 자기자본 규모가 뒤진 자본규모 1000억원 이하의 소형 증권사와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다. 자기자본 1238억원(2018년말 기준)인 리딩투자증권의 지난해 ROE는 21.73%를 기록했다. 케이프에 비해 자본규모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거꾸로 두 배이상 높은 247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역시 적은 자기자본(2018년말 자기자본 492억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자릿수의 ROE(11.74%)에 힘입어 지난달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케이프는 2016년 6월 LIG투자증권의 인수를 위해 '케이프2016사모투자합자회사(PEF)'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PEF 출자자인 과학기술인공제회, 산은캐피탈,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연간 7% 가량이란 배당수익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8년 6월이후 행사 가능한 콜옵션(지분의 50%) 행사가격을 출자원금에 15%의 내부수익률(IRR)을 더한 수준으로 확약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당 수준(7%)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기록한 6% 수준의 ROE는 연말 결산이후 재차 조정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해서는 둔화된 수익구조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 경쟁이 불가피한 증권업계 생태계에서 소형 증권사들의 입지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상장을 기대하는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특화된 사업 강점을 강화해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루는 동시에 수익성 확대 등 질적 향상을 통해 이익 체력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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