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지원사업 성과 발표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발표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업무 간소화와 효율성 증가를 이뤘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NIPA가 주관하는 ‘NIPA 블록체인 성과공유회’행사에는 총 4개의 PoC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첫 번째로 발표를 진행한 디지털존의 서기훈 본부장은 ‘구직자 선택형 원스톱 완결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자격증명 고신뢰 검증시스템’을 소개했다. 디지털존이 개발한 ‘다큐체인(DocuChain)’은 전자문서 발급, 유통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다큐체인은 전자문서의 발급, 유통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대용량 파일을 분산해 저장한다. 또한 신뢰 기반의 진위검증과 증명서 파기 기능을 통해 사용자, 발급기관, 수령기관의 안전한 전자문서 유통을 지원한다.

다큐체인은 구직자와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특히 활용도가 높은 플랫폼이다. 구직자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이력서와 각종 증명서를 여러 기업에 한번에 제출할 수 있고, 이미 제출한 서류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 기업 또한 이미 채용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구직자의 다양한 증명서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고, 블록체인에 증명서를 올리기 때문에 위·변조를 할 수 없어 채용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미 채용포털사이트인 ‘스카우트’와 ‘엘리트코리아’는 다큐체인을 적용해 각종 자격증명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서 본부장은 다큐체인의 PoC 과제 선정 후 신입채용보다는 경력자 채용에 더 집중해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인구감소에 따라 업무경험이 있는 시니어나 경력이 단절된 경우에도 취업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재취업 시장 확대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무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도 발표됐다. 엄기석 한국무역정보통신 부장은 ‘블록체인 기반 수출채권 매입 및 한도관리 기술검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재 무역거래시장에서는 수출자가 상품을 보내고 수입자에게 수령하기까지 최소 20개에 이르는 서류를 제출 및 증빙해야한다. 상품에 대한 정보나 금액, 수출자와 수입자의 정보에 대한 서류다. 해당 선적서류의 70%는 기존 서류를 재사용하지만, 종이서류이기 때문에 분실이나 위조 혹은 입력시 오류 가능성이 높다. 오류발생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담당자가 매번 같은 업부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무역거래에 블록체인이 접목되면 서류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고, 모든 거래 단계에서 원산지 추적과 물품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거래 단계가 간소화돼 수출자가 보낸 상품이 수입자에게 전달하기까지의 시간도 줄어든다.

거래 과정에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대금 결제도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무역 대금 회수 방법인 수출채권의 경우 동일 수출채권 중복매입, 실제 수출금액 이상의 초과매입, 허위 수출채권 매입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수출채권 매입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수출채권 매입시 ▲한도검증, 수출신고 및 이행내역확인을 스마트컨트렉트에 의해 자동처리하며 출처증명, 신뢰성 있는 공유 가능 ▲처리내역과 상태정보를 블록체인을 통해 공유하고 신뢰기반의 실시간 처리상태 자동 업데이트 ▲근거서류를 블록체인에 증록해 불변성을 확보하고, 매입내역과 통합관리해 출처와 내역추적 가능 ▲매입의뢰부터 사후관리까지 블록체인에 등록하고, 통합 추적해 관리함으로써 출처 및 증적관리가 가능하다.

엄 부장은 "수출채권 매입과 한도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은행에서는 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 원활한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수출대금을 조기에 현금화 할 수 있다"라며 "국가적으로도 무역금융 사기 예방과 수출정책 실효성을 높일 수 있고, 수출업체와 은행은 업무처리와 인건비, 종이서류 비용 면에서 연간 20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디지털존과 한국무역정보통신 외에도 ▲샌드스퀘어의 '블록체인 기반의 임상시험 데이터  수집도구' ▲세종텔레콤의 '미래형 대학교육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학사정보 관리 기술' 등의 사례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