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변신
금융자회사 처리 '고심'
2년 내 솔브레인저축은행·나우IB캐피탈 지분 정리해야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는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장주 솔브레인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주사 체제로 변신할 경우 지주사는 금융계열사를 가질 수 없다는 공정위 규정이 걸림돌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업체 솔브레인은 저축은행과 벤처캐피탈을 거느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에 5000만원을 맡겼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오는 7월 1일자로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솔브레인을 지주사인 솔브레인홀딩스(가칭)와 신설 사업 자회사인 솔브레인으로 분할하는 방식이다. 솔브레인홀딩스가 신설 솔브레인을 거느리는 구조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신설 솔브레인을 비롯한 종속회사와 관계회사 주식을 소유·관리하는 것을 주된 목적 사업으로 하는 지주사로 변모하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솔브레인의 이같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 나우IB캐피탈과 솔브레인저축은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행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사는 금융회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지주사 행위제한' 조항이다.


그룹사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 자회사 지분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종근당그룹의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는 벤처캐피탈인 CKD창업투자 지분을 계속 보유하다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했다. 효성그룹은 현재 효성캐피탈 매각 작업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사로 전환한 기업집단에게 금융회사 지분 처리를 위해 2년이라는 시한을 부여하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 역시 이 기간 내 금융 자회사 지분 처리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솔브레인이 소유한 솔브레인저축은행과 나우IB캐피탈의 지분은 적잖은 규모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솔브레인은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지분을 48.1%, 나우IB캐피탈의 지분을 33.3%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 기준으로 솔브레인저축은행 지분이 157억원, 나우IB캐피탈 지분은 231억원으로 각각 계상돼 있다. 지주사 전환을 단행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사례에 비춰볼 때 이들 금융회사의 지분은 일단 솔브레인홀딩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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