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금융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손태승 중징계에 우리금융에도 '낙하산' 재현?
이승용 기자
2020.02.06 14:00:21
차기회장 놓고 '외부출신' 하마평...은행장, 감사 선임에도 의혹 불거져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용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자 우리금융 안팎에서 ‘외부출신 회장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IBK기업은행 사례에서 보듯 손 회장이 또 다른 관치 인사에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7일 정기 이사회를 하루 앞둔 6일 간담회를 열고 손 회장으로부터 향후 거취에 대해 의견을 듣는다.


손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대한 자신의 거취 결정과 관련해 사외이사들에게 “일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상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1월30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3차 제재심을 열고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이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월3일 제재심 의결안을 원안 그대로 결재했다. 이로써 손 회장에 대한 징계는 확정됐고 통보절차가 끝나면 효력이 발생한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 징계를 받으면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이후 3년 동안 금융권 취업이 불가능하다. 3월24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손회장으로서는 연임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관련기사 more
권광석 우리은행장, 이번 혁신카드는 '복장 자율화' 윤종원 기업은행장, '파격'보다 '안정' 택해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 "영업문화 근본적으로 바꾼다" 권광석-김정기, 차기 우리금융 회장 놓고도 경쟁할까

손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징계무효소송을 내는 방법으로 징계효력 발생시점을 3월24일 주주총회 이후로 미룬다면 이론상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당국과 맞서는 상황을 연출하기에는 손 회장과 우리금융이 가지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손태승 회장이 물러날 경우 우리금융은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 손 회장은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기에 손 회장 퇴진에 맞춰 당장 회장과 은행장 역할을 맡아줄 인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포스트 손태승’에 대해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손 회장은 지난해말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포기했고 우리금융은 1월31일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후보를 추천하려고 했다. 그러나 30일 제재심에서 손 회장이 문책경고를 받자 우리금융은 은행장 선출 일정을 잠정연기한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외부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손태승 회장의 뒤를 이을 외부출신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마평에 그칠 수 있겠지만 이러한 풍문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우리금융그룹의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됐지만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여전히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금보험공사는 2017년 1차 민영화 차원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7대 과점주주들에게 우리은행 보유지분 가운데 29.7%를 매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금융지주의 단일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17.25%를 가지고 있다. 2대 주주 역시 국민연금으로 7.7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정부는 2022년까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완전 민영화 의지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금융이 완전한 민영화에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3000원이상을 유지해야 정부가 IMF당시 투입했던 공적자금의 원금이라도 회수할 수 있는데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문재인 정부의 기조도 ‘관치금융’을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과정에서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협약을 맺었고 문서로도 남겼지만 올해 초 IBK기업은행장으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는 기업은행 노조를 상대로 “임명권은 정부에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우리금융이 최근 ‘관치금융’의 영향권에 들어섰다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국내 다른 은행이 금감원 출신을 상임감사로 선임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민간출신인 오정식 감사가 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한국상업은행, 한미은행, KB캐피탈을 거친 오 감사는 2017년 2월 1차 민영화에 맞춰 우리은행 최초의 민간출신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오 감사는 이후 1년 연임에도 성공했지만 올해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오 감사 후임으로 금감원 국장 출신인 모 인사가 부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3월 금감원 출신 해당 인물을 감사를 선임한다면 민영화 방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추천을 놓고서도 낙하산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당초 우리금융 임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후보 3인으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 FIS 대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등을 선정했고 1월29일 최종후보 1인을 뽑으려고 했다.


세 후보들 가운데 김정기 부문장은 가장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였다. 우리은행 내부인물이기도 했고 상업은행 출신으로서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회장의 파트너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결국 임추위는 차기 은행장 추천을 하지 못했다. 이를 놓고 청와대 실세의 지원을 받는 권광석 대표를 밀어주려는 IMM PE측 사외이사와 김정기 부문장을 추천하려는 손 회장 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이 나돌았다.


권 대표는 울산 학성고 출신인데 올해초 임명된 이진석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등학교 동문이다. 권 대표는 1963년생, 이 실장은 1971년생이다. 


이와 관련해 권 대표는 팍스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진석 실장은 나이차도 상당하고 전혀 모르는 분”이라며 “주변지인 등에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데 이런 소문이 나 황당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이 감독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자 우리금융그룹의 회장, 은행장, 감사 자리를 놓고 내외부에서 많은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을 상대로 관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Infographic News
메자닌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