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빚갚는' 헬릭스미스, 800억 CB발행
CB 발행해 기존 CB 잔금 되갚기…채권자 '풋옵션' 행사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원석 기자] 헬릭스미스가 8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해 용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을 예상한 기존 CB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하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CB를 새로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지난 19일 800억원 규모 3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CB투자자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이번 CB는 쿠폰금리 0%와 만기이자율 0%로 발행된다. 전환가액은 주당 7만2897원으로 설정했다. 전환청구기간은 2021년 2월21일부터 2023년 1월21일까지다. 


이번 CB에는 콜옵션(Call Option, 매수청구권)과 풋옵션(Put Option, 조기상환청구권) 조항이 모두 설정됐다. 헬릭스미스는 신규 발행되는 CB 중 240억원을 매수할 권리를 챙겼다. 채권자는 2021년 6월30일부터 CB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권리를 갖는다. 


CB발행 금액 가운데 250억원은 운영자금, 55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0일 2회차 CB의 조기상환재원 확보를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55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 2회차 CB는 1000억원 규모로 2018년 9월 발행됐다.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은 각 0%며, 만기일은 2023년 9월21일이다. 


헬릭스미스는 2회차 CB를 갚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조달했으며, 단기차입금을 갚기 위해 3회차 CB를 발행한 셈이다. 결국 3회차 CB는 2회차 CB의 조기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대규모 CB를 발행해 기존 CB 잔금을 되갚는 방식이다.


2회차 CB투자자는 지난 11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550억원을 상환받았다. 150억원은 주식전환했다. 현재 주가(6만원대)가 리픽싱 가격(16만1872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채권자는 주식전환으로 상당한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는 나머지 300억원에 대해선 주가가 내년 3월까지 리픽싱 가격까지 상승하지 못하면 현금 상환하기로 하고 사채권을 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3회차 CB의 자금용도는 2회차 CB 자금을 환매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없는 바이오업체이기 때문에 CB를 발행하는 조건으로 채권자로부터 차입금을 임시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3분기 기준 헬릭스미스의 현금성자산은 2070억원으로 파악된다. 총차입금은 1095억원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5.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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