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주주연합 "내달 정기주총 '필승'" 자신
소액주주 표심 확보방안 마련..“임시주총 고려 안 해”
(왼쪽부터)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강성부 KCGI 대표, 신민석 KCGI 부대표.(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3월말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30%에 달하는 한진칼 기타주주의 표심을 확보해 한진칼에 제시한 자신들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 올려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 기자간담회를 통해 3월말 한진칼 정기주총에서 사내외이사 선임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연합은 임시주총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힌 뒤 “반드시 이번 정기주총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주주연합을 맺고 지난 13일 한진칼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앞서 주주연합은 지난달 말 한진칼 지분을 공동보유하기로 합의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주주연합의 지분은 32.07%로 조원태 회장 진영(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카카오·사우회 등 포함한 추정치 37.25%)과의 지분율 격차는 약 5%다.


아직 한진칼은 주주연합이 제안한 안건을 주총안건으로 올릴 것인지에 대해 확정하지 않았다. 한진칼은 이를 결정할 이사회를 아직 열지 않은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주연합은 약 30.68%인 한진칼 기타주주들을의 표심을 확보해 3월말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통한 그룹 내 영향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주주연합은 8명의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과 전자투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제출한 상황이다. 다음달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좌절시키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 수를 확대해 한진칼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비록 갑작스럽게 김치훈 사내이사 후보가 자진사퇴하며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나머지 후보들을 바탕으로 이사회 진입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강성부 대표는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 할 것을 약속한다'는 의미의 도원결의(桃園結義)라는 표현까지 거론하며 3월말 한진칼 정기주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여러 상황들이 주주연합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균열 또는 동요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 진영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밀리고 있다. 지분율은 물론 여론까지 조원태 회장 진영에 우호적으로 쏠리고 있다. 주주연합을 투기자본과 경영복귀를 노리는 조현아 전 부사장간 야합이라고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설상가상으로 주주연합이 야심차게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한국공항 전 상무가 돌연 자진사퇴와 함께 조원태 회장 지지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주주연합은 주총 전 맥이 빠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업계 안팎에서 KCGI의 신규 펀드 설립과 반도건설의 한진칼 추가지분 매입 소식이 들려오며 주주연합이 이번 주총 이후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KCGI는 신규펀드를 설립해 자금조달에 나섰고,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4%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번 3월말 주총이 아닌 그 이후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다. 


상법 제366조(소수주주에 의한 소집청구)에 따르면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회의의 목적사항과 소집의 이유를 적은 서면 또는 전자문서를 이사회에 제출해 임시총회의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그 결의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강성부 대표는 "주주연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진그룹에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한 그룹의 재도약"이라며 "주주연합이 추구하는 한진그룹의 장기적인 미래비전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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