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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기명철 회장의 변심…임원 물갈이
이상균 기자
2020.03.20 08:54:47
의욕적으로 영입한 고려개발 출신 임원 2년만에 무더기 이탈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5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기업 회생절차 종결 후 의욕적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던 남광토건에서 대규모 인력 유출이 발생했다. 대형 건설사 출신 임원들을 다수 영입했지만 남광토건 오너와 불화를 겪은 끝에 대부분 회사를 떠나고 말았다. 이들은 남광토건 오너가 경영을 일임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조바심을 부린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에서 퇴직한 임원은 줄잡아 10명을 넘는다. 이들은 모두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에서 이직한 인물들이다. 


우선 남광토건에서는 김종오 부회장(대표)이 지난해 10월 퇴직한 이후, 이시용 부사장(영업담당), 노성범 전무(건축담당), 강철원 상무(해외담당), 임종률 상무(토목담당), 심승보 전무(영업담당), 피태희 전무(토목담당), 민윤식 상무(영업담당), 이규종 상무(관리담당) 등이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남광토건과 같은 계열인 극동건설에서도 임정 사장, 김기운 전무(건축본부장), 김용원 이사, 송범 사장 등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손꼽히는 대형 건설사였던 남광토건은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 1월 최대주주인 대한전선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뒤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수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털어낸 뒤, 2015년 12월 기명철 회장이 이끄는 세운건설에 매각됐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이 바뀌었지만 남광토건은 2015년과 2016년 2년간 누적영업손실 규모가 602억원, 같은 기간 누적순손실 규모 역시 791억원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남광토건은 2017년 8월 김종오 부회장을 시작으로 대림산업과 고려개발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남광토건을 퇴직한 임원들이 대부분 이때 들어온 인물들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남광토건의 전체 임원 29명 중 대림산업과 고려개발 출신이 13명을 차지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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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과 고려개발 출신인 이시용 부사장이 먼저 남광토건에 자리를 잡은 뒤 김종오 부회장을 추천했다”며 “남광토건 입장에서는 대형 건설사 출신들의 경험이 풍부하고 네트워크가 다양한 만큼 이들을 통해 수주증가와 실적 개선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합류한 뒤, 남광토건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017년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111억원의 영업이익과 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8억원, 당기순이익은 35억원이다. 


매출액도 2017년 1156억원에서 2018년 1571억원, 지난해 3분기 2361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2015년 506.6%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285.1%로 낮아졌다.


미래 실적을 가늠하는 수주잔고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대림산업과 고려개발 출신 임원들이 들어오기 직전인 2016년 2939억원에서 2018년 5241억원, 2019년 9월말 6700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2016년 168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도 지난해 9월말 36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과 고려개발 출신 임원들과 기명철 회장의 허니문은 길지 않았다. 지난해 중순부터 불협화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기명철 회장은 김종오 부회장에게 남광토건의 모든 경영과 인사권을 일임하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여름 3개 프로젝트의 수주를 연이어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 회장이 김종호 부회장을 건너뛰고 곧장 임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지휘체계가 꼬이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결국 기 회장이 김종오 부회장을 비롯해 대림산업, 고려개발 출신 임원들이 모두 회사를 나가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양측의 동거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2019년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갑자기 8월에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결정 났고 이후 대표직을 내놓기로 했다. 김 부회장이 10월에 회사를 떠난 뒤, 그의 후임은 대우건설 해외지원실장과 명현건설 사장을 지낸 김근영 사장이 맡았다.


남광토건도 다수의 임원을 영입했지만 결과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2017년 하반기부터 건설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형 입찰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2017년 7월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임원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다수의 기술형 입찰에 참여했지만 2018년 수주에 모두 실패했다”며 “2019년에는 동탄-인덕원 철도 건설 공사, 시화MTV 배후도로 건설 공사 등 연속 3건을 수주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광토건은 수주활동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 2019년 8월 상당수 임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고 12월말 영업을 담당하는 일부 임원들은 사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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