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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지만 안 끝났다…본게임은 가을 임총
김현기 기자
2020.03.27 18:02:21
여론전에서 지분싸움으로 이동, 주가도 '상한가'로 반응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세기의 주주총회'로 꼽힌 한진칼 정기주총이 9시간30분에 걸친 장거리 마라톤 끝에 27일 막을 내렸다.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것은 물론, 그가 추천한 6명의 신임 이사후보까지 모두 '당선'되면서 현 경영자인 조 회장은 총 11명의 이사진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대항마 3자 주주연합은 단 한 명의 이사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참패한 셈이 됐다.


그러나 한진칼 경영권 다툼을 위한 승부는 어찌보면 지금부터가 진짜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3자 주주연합이 올 하반기 열릴 지도 모를 임시주총이나 내년 정기주총을 겨냥해 지분율을 계속 늘리는 등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조 회장 측 압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양 진영은 정기주총 일주일 전만 해도 30%대 초반으로 엇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었다. 3자 주주연합이 기관투자가나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팽팽한 접전으로 흐를 뻔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법원이 3자 주주연합의 돈줄인 반도건설의 의결권을 당초 예상된 8.20%에서 5.00%로 축소하고, 주총 하루 전인 26일엔 국민연금(2.90%)이 조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3자 주주연합은 이기기 어렵다는 사인을 시장에 보낸 상황이었다. 실제 개표 결과도 그랬다.


하지만 3자 주주연합이 여기서 수건을 던질 것 같지는 않다. KCGI와 반도건설이 지난 1월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주주연합을 결성한 뒤, 꾸준히 추매에 나서는 등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3자 주주연합은 이달 초 조 회장 측 우군 델타항공이 역공에 나서자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러다가 델타항공이 기업결합심사 바로 아래인 지분율 14.90%를 찍고 이후 주춤하자, 다시 주식 매입에 돌입해 조 회장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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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주주연합은 지난 24일 2.01%의 한진칼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고 공시, 지분율을 42.13%로 확대했다. 이어 KCGI가 한진그룹 내 다른 계열사 ㈜한진 지분 155억원 어치를 내다판 것이 정기주총 당일인 27일 아침에 드러났다. 시장에선 KCGI가 이 자금을 한진칼에 '몰빵'하기 위해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라운드가 시작되기 직전, 2라운드를 예고했다.


이번 정기주총 주주명부는 지난해 말 폐쇄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 모두 국민연금, 카카오, 소액주주 등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엄청난 여론전과 법정 공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승리를 위해선 10% 가량의 부동층을 사로잡아야 했다.


임시주총은 다르다. '뜨거운 여론전'보다 '냉정한 지분 싸움'이 필요하게 됐다. 3자 주주연합이 이미 한진칼 전체 주식의 42.13%를 확보했기 때문에 여기서 3~4% 이상을 더 추가하면, 올 가을 임시주총에서 영향력을 넓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시주총 출석률이 90%를 넘어도 각종 안건 표결 때 과반수 확보에 매우 유리하다(이번 정기주총 출석률은 84.93%).


다만 3자 주주연합의 추후 최우선 목표가 될 수 있는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해임은 지금 상황으론 여의치 않다. 상법 제385조에 의하면 이사의 해임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반면 한숨 돌린 조 회장은 델타항공이 한 번 더 백기사로 나설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새 우군 찾기 과제를 떠 안았다. 2700억원 가량의 상속세 문제를 떠안고 있는 조 회장은 지분을 더 늘리기 어렵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국민연금 지지를 확인한 것은 반갑지만 다음 주총은 또 다른 얘기다.


그렇다면 조 회장에게 힘을 계속 보태줄 새로운 백기사가 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한진칼 현 경영진은 3자 주주연합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조사 및 지분 매각 명령을 요청하는 등 규제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장도 향후 더 치열해질 2라운드 가능성을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끝나 한 쪽이 승리를 굳히면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한진칼 주식은 이사진 개표가 시작된 오후 1시부터 치솟기 시작해 상한가(5만7200원)로 마무리했다. 조 회장의 승리, 그리고 현 시점에서 3자 주주연합이 갖고 있는 지분율을 검토하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주식은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비율이 10%밖에 되질 않는 것 같다. 공급량이 적은 상황에서 조 회장이나 3자 주주연합이 추매에 나서면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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