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JX-594)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세미플리맙(제품명 리브타요)의 신장암 대상 병용 임상 중간 분석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의료계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반응률을 보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선영 신촌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온라인 동영상 형태로 공개했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더불어 미국 양대 암 학회다.
유효성 결과가 분석 가능한 정맥투여 환자군 16명 중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반응(CR) 1명, 부분반응(PR) 5명 등 객관적 반응률은 37.5%였다. 통상 면역관문억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의 반응률이 2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펙사벡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또 다른 3명도 30% 이상 종양크기 감소를 보였지만 다른 부위에서의 새로운 종양 발생으로 진행(PD), 안전병변(SD)으로 분류됐다.
이날 공개된 병용요법의 반응률을 두고 의료계는 “다른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임상과 비교했을 때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명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1b상 데이터이긴 하지만 40%에 가까운 높은 반응률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이 정도라면 추가 임상연구를 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향후 임상시험에서 펙사벡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보다 확실하게 증명되면 새로운 항암 치료옵션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 시스템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정상 세포로 위장하는 회피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암 종양이 약제에 적응해버리는 내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반응률이 낮아 대다수 환자에게선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존재했다.
일각에서는 임상1b상에 참여한 환자 숫자가 부족해 효과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종양내과 교수는 “임상1상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환자 숫자가 16명에 불과하다”며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 환자 숫자가 30명에서 이정도 데이터가 나왔다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였을 텐데 다소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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