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투자 점검
연쇄 파산 위기에…韓까지 퍼지는 긴장감
직·간접 투자한 국내 기업·MLP펀드 '직격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4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산유국간의 석유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북미 셰일가스 산업이 '연쇄 파산' 위기에 처했다. 2014년을 전후로 우리나라에서도 북미 셰일사업 투자 붐이 일었던 터라 국내 기업들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팍스넷뉴스는 셰일사업을 비롯한 미국 원유산업에 투자한 국내 기업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보고자 한다. 


(사진=화이팅 페트롤리엄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국제 유가 폭락으로 연쇄 파산 위기에 놓였다. 현지에서 자원 개발 사업을 이어오거나, 관련 사업에 투자했던 국내 기업들 역시 긴장을 풀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미국 셰일가스 생산업체 화이팅 페트롤리엄과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이 현지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를 신청했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폭락 여파로 미국 셰일가스 회사의 '도미노 파산'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셰일업체의 손익분기점(BEP)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일 때라고 평가한다. 석유컨설팅 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배럴당 20달러의 유가를 유지한다면 석유 생산 및 탐사업체 533개가 내년 말까지 도산하고, 유가가 10달러를 유지한다면 1100여개 업체가 파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배럴당 24~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21일 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18달러(지난 4월17일 종가 기준)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37.63달러까지 떨어지기까지 했다. WTI 6월물 역시 지난달 1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20달러대를 되찾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하락, 수요 부진으로 현금창출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미국 셰일가스 업체의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북미 셰일업체의 2020~2024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만 860억달러(10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대부분의 셰일 기업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하단이나 투기등급에 퍼져 있다. 파산보호 신청 직전 화이팅 페트롤리엄,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의 등급 역시 각각 Caa2, Ca로 투자부적격 수준이었다. 미국 대표 셰일가스 기업 옥시덴탈(Occidental)마저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차입금이 급격히 많아진 탓에 기존 Baa3였던 신용등급이 Ba1(무디스)로 떨어졌다. Ba1은 투자주의 등급에 해당한다.


문제는 셰일가스 기업 연쇄 파산 영향이 국내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 세계 북미 셰일가스 투자 붐이 일었던 2014년을 회상해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석유공사, SK그룹, 삼성그룹 등이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에너지 산업 운송, 저장, 유통과 같은 중간단계 사업을 의미하는 '미드스트림'에 투자하는 미국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에 있는 MLP펀드만 보더라도 연초 기준으로 수익률이 40~50%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유가 폭락으로 해당 산업이 줄도산 위기를 맞은 터라, 미국 셰일 사업에 투자한 국내 투자 기업들이 받는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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