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투자 점검
SK이노베이션, 광구 인수후 대규모 손상차손
② 플리머스·네마하, 원금 일부 회수 어렵다 판단 '손실 반영'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산유국간의 석유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북미 셰일가스 산업이 '연쇄 파산' 위기에 처했다. 2014년을 전후로 우리나라에서도 북미 셰일사업 투자 붐이 일었던 터라 국내 기업들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팍스넷뉴스는 셰일사업을 비롯한 미국 원유 사업에 투자한 국내 기업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보고자 한다. 
오클라호마 네마하 광구(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북미 셰일사업 법인 SK플리머스, SK네마하가 지분 인수 바로 다음 해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셰일사업에 대한 기대를 부풀고 투자했지만 예상치 못 한 업황 악화로 사업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해, 이를 장부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 계열사 SK E&P를 통해 북미 셰일가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K플리머스가 미국 오클라호마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와 텍사스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SK네마하는 미국 셰일 전문기업 롱펠로가 갖고 있던 네마하 생산광구 지분을 확보해 관련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SK플리머스(초기 투자금액 약 4400억원)는 2014년, SK네마하(초기 투자금액 약 3000억원)는 2018년 투자했으며, 두 회사는 모두 SK E&P 아메리카의 자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 시작 초기인 2014년 179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SK플리머스는 바로 다음 해인 2015년 270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SK플리머스는 이후에도 2016년 966억원, 2017년 209억원, 2018년 57억원, 2019년 5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4352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SK네마하 역시 마찬가지다. 사업을 시작한 2018년 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SK네마하는 바로 다음 해 245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광구 가치 역시 동시에 하락, 이를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 지분의 장부가보다 회수 가능 금액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해 차액을 비용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SK플리머스 사업을 시작한 2014년 100달러가 넘었던 국제 유가가 2015년 40~50달러대로 떨어졌으며, 수요 개선으로 2018년 초중반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원유 산업은 네마하 광구를 인수한 뒤인 2018년 말부터 지금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불어 이들의 자산 규모도 크게 줄었다. SK플리머스는 자기자본이 3156억원 감소하면서 2014년 4453억원이던 자산 규모가 2019년 885억원으로 감소했다. SK네마하 역시 자기자본이 1505억원 가량 줄면서 자산 규모가 2018년 4379억원에서 지난해 2646억원으로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적의 개발 계획을 도출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떨어진 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최근 저유가 흐름을 대비하기 위해 광구별 수익성을 면밀히 파악해, 수익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광구는 일시 시추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유가 흐름이 회복세를 보이면 시추를 재개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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