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악재 방어한 개미의 힘, 1분기 증권업계 견인
개인 주식투자 열풍에 리테일 강세…키움·삼성 ‘기대감 쑥’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가운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개인투자자들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증권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81억원) 대비 17.7% 증가한 3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04억원)보다 20.7% 늘어난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강점을 갖춘 퇴직연금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거래량 증가가 이어진 리테일 부문의 호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증시 급락 속에도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유입이 늘어난 덕분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리테일 부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한금투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708억원) 대비 34.1%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46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2266억원이다.


기존 실적을 이끌던 자기매매 부문의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늘어난 위탁수수료가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1분기 위탁수수료 수익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517억원)와 비교하면 62.6% 증가했다. 직전 분기(492억원)와 비교하면 70.7% 급증했다.


시장내 불어온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은 증권업계 전반의 리테일 부문 실적 상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을 갖고 있는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에도 시선이 몰린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주식시장내 M/S는 19.46%였다. 지난달에는 23%를 넘으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계좌 개설도 43만1000개, 일 최대 약정금액 16조7000억원 등을 기록하며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증권도 비대면 고객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비대면 고객자산은 올해에만 4조원이 추가 유입되면서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비대면 고객을 통해 유입된 자신이 3조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약 4개월 만에 작년 한 해의 1.3배나 증가한 것이다. 1억원 이상 자산을 투자한 고액자산가도 1만명을 넘겼다. 이들의 예탁자산은 2조원에 달한다.


비대면 계좌 신규 개설도 증가했다.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 달 동안 삼성증권 비대면 계좌 개설 신규 고객은 10만명 넘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리테일 부문이 강한 증권사들이 1분기중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운 개인투자자들의 유입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전자를 매입하려는 신규 투자자들이 몰린 반사 효과를 얻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3월중 개인고객의 주식거래 내용을 살펴보면 61%가 삼성전자를 한 번이라도 매매한 경험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은 삼성증권에서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일부 있어 삼성전자로 몰려들었다”며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년간 증권업계가 리테일보다는 기업금융(IB)에 무게를 두는 사업구조로 변했지만 기존 수익의 버팀목이 되던 IB가 흔들리는 현 상황에서는 리테일 호조로 실적이 좌우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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