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농심
전방위 내부거래에 감사인도 바빴다
핵심 감사사항에 특수관계자 간 매입·매출 내역의 완전·정확성 꼽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회계법인 EY한영(한영)이 2년 연속 농심의 내부거래 행위를 면밀히 들여다 봤다. 농심이 수십여 개에 달하는 농심그룹 계열사와 5000억원 규모가 넘는 매출·매입거래를 해 온 터라 회계왜곡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 것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한영은 2018년과 지난해 농심의 재무재표를 감사하면서 특수관계자와(농심 그룹사)의 거래 내역을 핵심 감사사항으로 꼽고 특수관계자 식별의 완전성과 계열사 간 거래 내역집계의 완전성 및 정확성을 집중 점검했다.


한영 측은 “농심은 주요 수출과 주요 매입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기타 다양한 유형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거래 내역을 증빙하는 것을 핵심 감사사항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2018년 기록한 수출액(1913억원) 가운데 52.8%(1010억원)를 해외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같은해 제조원가에 포함된 매입액 8121억원 중 농심 계열사에 지급한 비용도 3589억원으로 44.2%에 달했다. 미국·일본·중국법인 다수에 라면, 스낵 등을 공급한 실적이 수출로 잡혔고 태경농산 등의 그룹사로부터는 스프와 포장재 등을 납품받은 결과였다.


지난해에는 내부거래 액수가 더 커졌다. 이 기간 농심은 해외법인을 상대로 13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태경농산 등과 4450억원 규모의 매입거래를 했다. 매출·매입거래 총액은 5756억원에 달했다.


한영은 이에 농심이 공시한 자료와 이사회의사록, 세무신고서류 등의 열람을 통한 특수관계자 목록의 완전성을 점검하는 한편 계열사 간 거래 내역 및 채권채무 잔액 등을 상세명세서 및 보조원장과 대조작업을 통해 검증했다.


한영이 농심의 내부거래를 중점 점검한 것은 회계부정이나 오류로 인해 재무제표 등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식품회사들 가운데 농심은 과거부터 계열사향 매입지출이 큰 회사로 손꼽힌다. 라면, 스낵 제조는 직접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포장재와 스프, 쌀가루 등을 농심그룹사로부터 건네받기 때문이다.


이는 농심그룹사가 원료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단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수직계열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농심이 일감몰아주기를 위해 이러한 매입 구조를 만든 것 아니겠냐는 반응도 보인다. 농심을 상대로 매출을 올리는 계열사 다수가 농심 오너일가의 지배를 받는 곳인 까닭이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의 일가 회사인 농심미분의 경우 지난해 총매출 가운데 36.4%를 농심을 통해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1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율촌화학과 태경농산도 지난해 각각 38.6%, 56.7%에 달한 농심 의존도를 바탕삼아 신춘호 농심 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김낙양 여사, 농심홀딩스 등에 배당금을 쥐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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