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에피스, 美사보험 진입…리베이트 인상 통했나
셀렉트헬스에 ‘선호의약품’ 등재…합법 비용 1년새 개당 94.1달러↑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0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맙)가 미국 민간 의료보험회사인 셀렉트 헬스(Select Health)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셀렉트 헬스는 미국 유타주 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45%)을 가지고 있는 지역 내 메이저 보험사다.


민간 보험사의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면 해당 보험사와 계약을 맺은 병원이 신규환자에게 의약품을 처방할 때 오리지널 의약품이 아니라 등재된 제품을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된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사보험 시장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셀렉트 헬스에서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된 것도 이 같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노력 덕분이다.


최근에는 셀렉트 헬스 뿐만 아니라 워싱턴 등 미국 18개 주에서 건강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에도 보험 등재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의료보험 시장은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으로 나뉘며, 3:7의 비율로 사보험 시장이 더 크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반드시 사보험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사보험 시장 진입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정부 차원에서 의약품 국가입찰제도를 시행하는 유럽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가장 우선시 되지만 미국은 사보험사와 병원에 제공하는 ‘합법적 리베이트’ 금액이 중요하다.


미국 의약품 가격은 보험사(사보험·공보험), 병원 등에 일정 부분 이익을 제공하는 리베이트 금액이 포함돼 있다. 통상 리베이트 등의 금액을 포함한 약값을 표시가격(WAC)이라고 하고, 이 가격에서 실제 거래가격(ASP)을 뺀 금액을 리베이트 비용으로 본다. 여기에는 부대비용 등이 포함돼 있고, 개별 제품마다 비공시가격(NSP)이 존재해 실제 리베이트 금액과는 다를 수 있지만, 리베이트 증감 추이를 살펴보는 척도로 사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원활한 사보험사 진입을 위해 최근 리베이트 비용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4월 기준 미국 렌플렉시스 100mg의 표시가격(WAC)은 753.4달러이며, 실거래가(ASP)는 498.5달러였다. 단순 계산해보면 렌플렉시스의 리베이트(부대비용 포함) 비용은 254.9달러가 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4월 160.7달러 대비 94.1달러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다 더 적극적인 리베이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와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제품명)의 리베이트 금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 레미케이드 100mg(WAC: 1167.8달러, ASP: 557.0달러)과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 100mg(WAC: 946.3달러, ASP: 477.8달러)의 리베이트 금액은 각각 610.8달러, 498.5달러로 렌플렉시스 보다 2~3배 가량 많았다.


미국 의약품 시장에 정통한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약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사보험사에 제품 등재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보험사들이 의약품 등재를 하는데 있어 리베이트 금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경쟁 의약품들을 제치고 미국 의약품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3대 보험사에 진입하려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가격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역시 미국 시장 진출 초기에 저가전략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리베이트 비용을 오리지널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며 "이로인해 인플렉트라가 미국 최대 사보험사 에트나(Aetna) 등에 등재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서 사보험 외에 지난 2018년에 미국 재향군인부(VA)와 5년간 약 1300억원 규모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채널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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