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로 격차 벌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체 투자건수는 감소, 경쟁력 갖춘 개별 기업 투자규모는 증가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금이 몰리며 우수 프로젝트가 걸러지고 있다. 블록체인 침체기가 이어지며 전체 프로젝트의 투자규모와 건수는 매년 감소 추세지만, 상용화 사례를 내놓고 있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의 손을 내미는 VC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투자 거래 건수는 최근 2~3년간 감소세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의 조사를 참고로 글로벌 흐름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기업의 투자 거래 건수는 지난해 7월 121건에서 지난달 44건으로 줄었다. 국내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에 따르면 2018년까지 비트코인 활황기가 이어졌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인기는 2017년 이후 감소세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증가한 분야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지능형 로봇, AR·VR이다. 반면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는 매년 투자자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 블록체인의 산업 투자배수는 2017년 26.1배에서 2019년 11.4배로 줄었다. 투자배수는 투자금액대비 기업가치 배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평균 기업가치를 분야별로 보면 5G가 672억원, 전체 벤처투자 금액은 553억원, 블록체인은 401억원이다.


금융분야 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DB 제공업체 더브이씨(THE VC)의 통계에 따르면 금융분야 기업의 투자 건수는 줄어든 반면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의 투자건수는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분야 투자건수는 52건에서 34건으로 줄었지만 블록체인업체 투자 건수는 2건에서 18건으로 늘었다. 총 투자금액 역시 2017년 109억원에서 2019년 495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벤처스퀘어와 서울창업허브는 ‘2019 스타트업 투자리포트’를 통해 블록체인 침체기 속에서도 940억원 이상의 자금이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되는 등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전문가들 또한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서비스) 산업이 주목받고 있어 블록체인 기업의 투자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기반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개별 기업의 투자규모와 투자유치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시 침체기를 이겨낸 우수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서를 통해 기술개발 목적과 프로젝트 진행 계획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코인 상장으로 자금만 끌어모으려했던 프로젝트가 사라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산업 위축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제대로된 프로젝트를 골라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투자유치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파운트, 차이페이홀딩스,델리오, 엠블랩스, 람다256, 에이비일팔공, 아하 등이다. 


신현성·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회사 차이페이홀딩스컴퍼니는 올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13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의 운영사인 ‘람다256’은 우리기술투자, 종근당홀딩스, 야놀자 등 주요 벤처캐피탈과 전략적투자자로부터 총 8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인 수퍼트리도 SBI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총 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수퍼트리는 NHN, 넷마블, 엔씨소프트, 아이템베이 출신들이 의기투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 전문 스타트업이다.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 랜딩 서비스를 하고 있는 블록체인 가상자산기업 델리오도 올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블록체인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캐스트윗의 프로젝트 ‘캐스트잼’은 벤처스퀘어, 브이에스스타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 유튜브 자막 서비스 '보이스루'는 해시드 등으로부터 2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식Q&A 서비스 아하(Aha)는 DSC인베스트먼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총 12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데이터 거래 블록체인 프로젝트 에어블록의 운영사 에이비일팔공(ab180)은 GS홈쇼핑, 코오롱인베스트먼트,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와디즈 등 투자사로부터 29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디지털자산 통합관리 플랫폼 아몬드를 개발한 애드오에스는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 퀸비컴퍼니도 미국 헤지펀드 율리시스 캐피탈로부터 토큰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관계자는 “2019년 유니콘 기업인 '야놀자'를 필두로 하여 밀크파트너스가 블록체인 기반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테라핀테크 등 블록체인 대표 프로젝트의 투자유치 규모가 늘고 있어 향후 시장도 주목할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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