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BW, 투자가치에 주목
경영권 분쟁 속 워런트 가치 상승 기대감…주가 급락에는 ‘주의’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한진칼이 일반 공모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높은 표면이자율(쿠폰금리), 워런트(신주인수권) 등 투자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7월 약 3000억원의 BW를 발행할 예정이다. BW의 만기는 3년이며 쿠폰금리는 2%, 만기이자율은 3.75%로 제시했다. 일반 공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주 외 일반투자자까지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BW는 분리형으로 사채 외에 추가 자금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BW를 배정받은 후 채권이나 워런트를 분리해서 각각 매도할 수 있다. 워런트 상장일 직후 워런트만 매도한 뒤 사채만 보유하면서 이자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워런트 행사 시기도 이른 편이다. 7월 초 발행 이후 1개월 후인 8월 3일부터 워런트 행사가 가능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고 투자자는 최대한 길게 워런트 행사기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발행 2년 후에는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고 조기상환수익률 연 3.75%도 보장받을 수 있다.


리픽싱(행사가액 조정)도 제공한다. 확정된 행사가액을 기준으로 주가 하락 시 최대 70%까지 행사가액을 조정된다. 발행 후 1년간은 1개월마다 리픽싱을 제공한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조건이다. 최근 한진칼의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리픽싱은 일정부분 안전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워런트의 발행가가 주가보다 높게 형성되면 워런트는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가 급락에는 주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 측과 ‘반(反) 조원태 연합군' 주주연합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워런트의 가치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경영진이 분리형 워런트를 인수할 경우 주주연합과의 지분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장되는 신주인수권의 가치는 이론가격인 1만369원보다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BW를 배정받는 투자자는 2%의 표면이자 및 3.75%의 만기이자 이외에 신주인수권 분리 매각에 따른 차익이 상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BW 발행이 오너일가와 주주연합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한 카드인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주가 하락 시 워런트의 가치가 없어질 수 있어 경영권 때문에 지분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도 발행가와 주가를 고려해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경영권 확보를 위한 매수세가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주가가 오르면 워런트의 가치도 상향될 수 있어 양 측의 계산은 복잡해진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로 인한 차익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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