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弗선사와 항만터미널 공동운영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50%-1주 매각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4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HMM(옛 현대상선)이 프랑스계 선사 CMA CGM과 합작사(JV)를 설립한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의 화물 터미널을 공동 운영하기 위해 보유지분 중 절반 가량을 글로벌 선사에 매각키로 했다. CMA CGM은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로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해운 협력체(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물류 요충지에 위치한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한 때 한진해운 소유였지만,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과정에서 HMM의 품에 안겼다. 


HMM은 지난 18일 자신들이 직접 소유하고 있는 알헤시라스 터미널 운영사인 TTIA(Total Terminal International Algeciras, S.A.) 지분 전량(2499만9999주)을 58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 상대방은 CMA CGM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 측은 스페인 현지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등 제반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뒤 매매 대금 납부와 주식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TTIA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요충지인 알헤시라스 항구에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TTIA는 당초 한진해운의 소유였다. 하지만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자산들을 대거 내다 팔았고,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TTIA 지분 전량을 사들이기로 했다.


HMM은 TTIA지분 100%(5000만주)를 1176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주체는 두 군데였다. HMM이 직접 매입한 지분이 50%-1주인 2499만9999주였고,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이치티알헤시라스가 50%+1주인 2500만1주를 매입했다. 에이치티알헤시라스의 지분은 HMM이 전량 보유한 상태다. 매입 주체를 이원화한 데에는 추후 전략적 투자자(SI) 또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기 손쉽게 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HMM은 이번 거래를 통해 50%-1주의 TTIA 지분을 CMA CGM에 매각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SPC를 통해 과반 지분(50%+1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TTIA가 HMM과 CMA CGM이 약 51대 49의 지분을 보유한 JV로 변모하게 된다는 얘기다.


알헤시라스는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 맞닿는 스페인 남부의 지브롤터 만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알헤시라스항의 물동량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편에 해당한다. 선복량(화물 적재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선사에 해당하는 CMA CGM는 알헤시라스에 교두보를 마련한 뒤 유럽-아프리카간 노선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TTIA 지분 매입에 나섰다.


HMM이 보유하던 TTIA 지분은 전량 BNP파리바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에게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HMM이 매입 대상 지분을 담보로 맡기고 인수 자금을 융통하는 인수금융을 일으킨 까닭이다. CMA CGM은 거래 대금 납입에 앞서 HMM과 대주단이 체결해 놓은 이들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운 금융회사와 신규 체결해야만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HMM은 장부가 644억원보다 10% 가까이 낮은 가격에 TTIA 지분을 넘기게 됐다. 이론적으로는 장부가와 매각가의 차액 56억원을 손실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CMA CGM과의 JV설립으로 얻게 될 잠재적 이득이 매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 손실보다 크다는 판단에 따라 손실을 감수하고 TTIA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HMM 관계자는 "TTIA 지분의 장부가와 매매가 사이에서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JV 운영 과정에서 (손실분을) 충분히 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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