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와인' 순항..신세계L&B 이익개선세
저가와인시장 '코로나19 반사익'..1분기 순이익률 2,7% 달성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와인수입업체 신세계L&B(엘앤비)가 매출 1000억원 돌파에 이어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엘앤비는 2014년 첫 순이익 흑자전환(3억원)에 성공한 후 매년 순이익을 내 왔지만 이른바 '정용진와인'으로 불리는 저가와인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터라 이익률은 낮은 편이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와인시장이 더욱 개화하는 분위기여서 신세계엘앤비도 이익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엘앤비의 올 1분기 매출은 287억원, 순이익은 7억73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이익률은 2.7%로 근래 들어 가장 높다. 신세계엘앤비의 순이익률은 2017년까지 0%대에 불과했고 2018년(1.8%)과 지난해(1.5%)도 1%대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수익성 개선 요인에는 와인시장이 지속 성장함과 동시에 비용감소 효과를 누린 게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와인업계 한 관계자도 "현재 국내 와인시장은 '가심비'와 '가성비'로 양극화 된 상황"이라며 "고가와인은 과거나 현재 모두 잘 팔리는데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저가 와인 판매가 늘어 와인시장이 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엘앤비의 경우 신세계그룹 유통사를 통해 막대한 양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 보니 원가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에 의존했던 사업방향을 수정한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엘앤비는 과거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 내 와인코너의 구색을 맞추는 데 주력해 왔다. 2014년에는 총매출 346억원 가운데 87.5%(303억원)를 신세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올렸다. 이후 신세계엘앤비는 '와인앤모어', '와인앤모어데일리' 등 자체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지난해에는 그룹사 의존도를 57% 까지 낮췄다. 자체 매출이 늘어난 결과 신세계엘앤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107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5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규모를 배 이상 키운 셈이다.


신세계엘앤비의 수익성 개선은 이마트와 이마트24 등 그룹 유통사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신세계 유통계열사는 매장 차별화 일환으로 와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데 신세계엘앤비의 구매력이 높아질수록 유통사 또한 저렴한 가격에 여러 와인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엘앤비가 그룹향 물량이 있는 만큼 매출은 꾸준히 늘릴 수 있겠지만 사업구조가 박리다매 형태라 수익성을 추가로 개선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10만원짜리 와인 한 병을 팔면 수입사가 만원 이상의 마진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시장이 양극화 되다 보니 저가 와인을 판매하는 곳의 이익률은 극히 낮다"면서 "신세계와 롯데가 시장에 본격 진입한 이후 저가 와인을 주로 팔던 중소 와인수입사 다수가 도산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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