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DNA 되찾은 하이트진로
국내 3사 판매량 기준 하이트진로 비중 40%↑…8년만 1위 탈환 코앞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소주에 이어 맥주 시장에서도 자존심을 회복 중이다. 자사 소주·맥주 조합인 '테슬라·테진아' 인기를 등에 업고 국내 맥주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12년 맥주 시장 선두를 경쟁사에 내준 채 한동안 고전했던 하이트진로의 1등 DNA가 다시 살아나고 있단 평가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작년 말 30% 중후반대였던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올 1분기 40%를 찍은데 이어 2분기 40% 초반대로 상승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유흥주점 수요가 급감하면서 홈술족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했던 것이 시장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20% 아래로 떨어졌던 하이트진로 맥주의 시장점유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 3월 출시한 '테라' 덕분이다. 테라가 지금이야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지만 처음 출시될 당시만 해도 성공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경쟁사 오비맥주 '카스'가 6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을 만큼 막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었던 까닭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도 이에 테라 출시 당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5년간 절치부심하며 테라를 준비했다"며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새롭게 선보인 테라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시켜 하이트진로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해 보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의 바람대로 테라는 현재 매달 200만 상자 이상 팔릴 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다. 비결이 뭘까. 고품질 원재료에 맛, 콘셉트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청정라거' 콘셉트로 출시된 테라는 그에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공기 질이 좋기로 유명한 호주 중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골든트라이앵글의 맥아를 100% 사용하고, 자연발효 시 발생하는 리얼탄산만 사용했다. 이 덕분에 기존 라거 맥주 대비 청량감이 높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런 가운데 테라의 인기엔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인 참이슬, 진로와의 시너지 효과도 한몫했다. 각 주류제품 간 궁합이 입소문을 타며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주류시장의 판도를 바꿔서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에서 테라의 시장점유율이 70.7%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이트진로가 올해 국내 맥주시장 왕좌를 재탈환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현되면 8년 만이다. 일각에선 불가능한 일도 아니란 반응이다. 2012년 이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오비맥주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발표한 '맥주 가정용 채널 시장점유율 추이'에 따르면, 맥주 시장 선두를 지켜왔던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부터 하락세를 그리는 반면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며 "오비맥주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하이트진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유흥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홈술족을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연말께 (하이트진로의) 1위 자리 재탈환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테라 판매량은 4~5월 500만 상자를 훌쩍 넘었고 여의도 등 거점 영업지역을 중심으로 테진아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확산되고 있다"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에도 불구하고 (테라)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마산 공장 설비 전환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맥주 사업에서 수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를 표방하여 출시한 만큼 올해에도 테라만의 감성과 청정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의 통합마케팅을 적극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4월부터 편의점 채널서 테라 500ml 세 캔과 참이슬 소주 한 병을 묶은 '쏘맥세트'를 구성해 정상가보다 10% 저렴한 9000원에 판매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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