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 유통가 장수 CEO 비결
③박문덕 회장과 배재고 동문사이…테라·진로 흥행 힘입어 승승장구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고등학교 후배인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에게 변치 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1962년생인 김인규 사장은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했다. 박문덕 회장(1950년생)과는 배재고등학교 동문 사이다. 두 사람의 배재고 인연은 2011년 김 사장이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빛을 발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작업을 진행하던 박 회장이 하이트맥주 대표였던 이장규 부회장 대신 기획업무 및 영업본부장을 담당하던 김인규 사장을 앉힌 것. 당시 김 사장은 49세에 불과했다. 근속기간은 이달 기준 만32년이다. 지난해 3월 재선임되면서 임기는 2023년3월 정기주총까지다. 


하이트진로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박문덕 회장은 2001년 회장 취임이후 소위 자기 '라인들'을 요직에 배치시키면서 경영권 안정을 꾀했다"면서 "김인규 사장도 그중 한명"이라고 회고했다.



박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듯 김 사장은 현재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하이트진로의 제2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실적만 봐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7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6억원으로 214.2%나 급증했다. 소주사업에서 압도적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맥주사업에서도 1위 사업자인 오비맥주(50% 초반)에 박빙을 벌일 만큼 추격에 성공한 덕이다.


이에 김 사장은 올 초 단행된 하이트진로 정기 임원인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향후 몇 년간은 하이트진로를 변함없이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으로부터 박태영 사장과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까닭이다.


사실 김 사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 맥주사업에서 쓴 맛을 봤다. 박 회장의 작품이자 당시 맥주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하이트'가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리면서 만년 2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는 2010년 점유율 53.7%(면세 포함)였지만 이듬해 48.2%로 하락한 반면, 카스는 46.3%에서 51.8%로 상승했다.


설상가상 2014년부터는 맥주사업이 적자로 들어섰고,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2016년 하이트를 리뉴얼 '올뉴하이트'를 출시했다. 하지만 기존 하이트를 찾던 지지층까지 잃으면서 맥주사업에서 5년(2014~2019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김 사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당시 줄을 잇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과 달리 김 사장은 박 회장의 지지아래 맥주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는 발포주 '필라이트'를 공개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필라이트는 출시후 6개월만에 1억캔을 돌파하더니 2019년에는 7억캔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김 사장은 2019년 새로운 맥주 브랜드 '테라'를 공개했다.


당시 김 사장은 "필사즉생의 마음을 담아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신제품 '테라'는 품질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인 만큼 하이트 성공신화를 다시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테라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테라는 다행히 이같은 김 사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테라는 출시 된지 1년여만에 8억병판매를 돌파했다. 초당 22병(330ml 기준)을 판매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현재 정확한 점유율을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맥주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삼을만큼 무서울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김 사장은 소주사업에도 고삐를 죄었다. 같은 해 뉴트로 감성의 '진로'를 출시하며 소주사업 1위 위상 제고에 나선 것. 성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진로는 출시 7개월만에 누적판매 335만 상자, 1억53만병(360ml 병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초당 5.4병 판매된 꼴로, 월 평균 약 1436만병을 판매했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2개월만에 달성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맥주·소주 종합 1위 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하고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주류회사로서 지속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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