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물 들어올때 노젓자'···3세 전면 내세운 박문덕
②테라·진로 상승세 이어 오너3세 박태영 사장 승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하이트진로가 오너 3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서 테진아(테라+진로)가 대박을 내고 있는 현재, 사장으로 승진시킬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박문덕 회장(사진 좌)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사진 우)과 차남 박재홍 전무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 사장은 지난 5년간 경영전략본부장과 영업, 마케팅을 맡아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박재홍 전무는 부사장에 올랐으며 생산, 영업, 관리·마케팅 부문에서 전무 1명, 상무 2명, 상무보 4명 등이 배출됐다.



특히 박 사장은 향후 영업과 마케팅 담당으로 생산 및 관리총괄을 맡고 있는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과 함께 하이트진로를 경영하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는 일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김인규 사장과 박태영 사장, 두 명의 사장을 축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승진에 대해 실적개선의 결과가 컸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경영사정 악화로 인사규모가 작았는데 실적이 좋아지면서 승진자도 많이 배출했다는 얘기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4.2% 급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1조7397억원으로 17.8%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조32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13%, 139% 신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는 테라와 진로이즈백등 소주와 맥주사업의 선전 탓이다. 경쟁사에 밀려 적자였던 맥주만 하더라도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20%대에서 40%대로 끌어올리며,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으로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하이트진로가 호실적을 발판삼아 승계작업에도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남을 위시로 한 일감몰아주기 여파로 안갯속에 가려졌던 승계작업에 재차 속도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얘기다. 이번 승진인사로 전화위복을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박 사장은 지분 승계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이트진로그룹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선 장본인이다. 박 사장은 그룹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 2대주주(27.7%)인 서영이앤티의 최대주주(58.4%)다. 지주사나 하이트진로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이 없는 박 사장입장에서는 서영이앤티가 독보적인 존재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지분 50.9%, 진로소주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추후 박문덕 회장이 보유중인 하이트진로홀딩스(29.5%)와 하이트진로(2.6%)지분을 서영이앤티에게 넘길시 완벽한 승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일각에서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 승계작업에서의 '캐스팅보드'라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영이앤티를 하이트진로 2대주주로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통행세 등 불법부당한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박 사장은 향후 주류사업 영업총괄 업무를 진행하면서 주춤했던 승계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또 부친인 박 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관계인 김인규 사장의 안배속에서 분위기가 고조된 주류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현 인기가 지속되거나 고조되면 승계작업 역시 순조로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위기속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위시로한 실적개선으로 오너3세들의 승진을 단행했다"면서 "실적개선을 이끌어온 공도 있을테지만 추후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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