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대한항공 '알짜' 기내식사업부 매각 반대
향후 그룹 실적회복의 동력 상실 우려…한앤컴퍼니 배타적 협상권 부여도 지적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KCGI가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품사업부 매각을 비판하고 나섰다. 


KCGI는 1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그동안 한진그룹의 경영진을 상대로 그룹의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요구해 왔다"며 "그 결과 한진그룹은 '비전 2030'를 통해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 경영진은 이 같은 약속에도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은 기내식·기내면세품사업부의 매각을 갑작스레 결정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현재의 항공업황 침체가 해소될 경우 그룹의 실적회복 동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KCGI 측은 이번 매각 결정으로 해당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 고용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KCGI는 기내식·기내면세품사업부 인수대상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이후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현재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사항을 협의 중이다. 


KCGI 관계자는 "대한항공 경영진이 경쟁입찰이 아닌 특정 사모펀드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한진그룹 경영진이 향후 우선매수권 등을 제공받는 조건 등 우호지분 확보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면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CGI는 해당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크레딧스위스(CS)증권에 사업부 재편 관련 컨설팅을 의뢰했던 상황이다. 


대한항공도 기내식과 기내면세품사업부가 알짜 수익원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의 핵심이었던 송현동 부지 매각에 차질이 발생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항공의 이번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은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자본확충방안 가운데 하나다. 앞서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은 대가로 약 2조원의 자본확충을 요구받았다. 대한항공은 약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 외 자구책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지분 100%를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확보를 추진 중이다.


당초 송현동 부지 매각을 필두로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서울시가 발목을 잡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최근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해 문화공원조성에 나설 것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입찰 참가 희망을 표명했던 15개 업체들이 유보적 입장으로 돌아섰고, 결국 예비입찰에 모든 업체가 불참하는 결과를 초래됐기 때문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려던 대한항공은 결국 사업부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황 침체 속 회사의 생존과 자본확충을 위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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