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에쓰오일(S-OIL)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전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OIL은 2분기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조7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다. 반면 2분기 매출액은 3조4518억원으로 지난 1분기 5조1984억원에 비해 33.6% 줄었다.
S-OIL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정제마진 부진이 이어졌지만 지난 5월부터 점진적으로 수요가 나아지고 유가가 오르면서 1분기와 비교해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유가 하락으로 판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정유사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 1분기 1조1900억원에서 2분기 3587억원으로 감소했다. 두바이유의 가격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유 매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과의 가격 차에서 발생한 이익)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실제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 3월 33.8달러에서 지난 6월 40.2달러로 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1분기 665억원에서 2분기 911억원으로 37.1% 증가했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원재료(납사) 가격 하락,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개선으로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윤활기유 부문은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원재료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2분기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S-OIL은 정유사업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 감소에 따른 정제마진 회복과 여름철 운전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윤활기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OIL 관계자는 "3분기에 진행하기로 한 1번 상업정제시설(CDU) 정기보수 외 인위적으로 정유시설의 가동률을 조정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