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SC제일은행이 올해 상반기 비이자수익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주가지수 회복에 따라 펀드 판매 등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고 외환 트레이딩 수익도 실적에 기여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820억원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03억원보다 21.09%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23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87억원보다 19.0% 늘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이자수익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격한 금리인하(빅컷)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7% 늘어나는데 그친 4735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1.25%였다. 그나마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예년 수준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비이자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SC제일은행의 연결기준 비이자수익은 2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74억원보다 25.69%나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떨어진 주가가 2분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판매 등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달러를 찾는 기업들로 인해 기업금융 외환 트레이딩 수익도 한 몫 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말 SC제일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3%포인트, 1.37%포인트 높아진 0.48%, 8.02%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22%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한 0.34%, 0.15%였다.
SC제일은행도 국내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였다. 올 상반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7.7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2%포인트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434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확대된 리스크에 선제적인 대비"라고 설명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올 상반기 81조5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조6019억원(18.3%) 증가했다. 대출 및 파생상품 자산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SC제일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1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2%포인트 낮아졌다. 기본자본비율(Tier1)도 0.30%포인트 하락한 13.37%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