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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 '고작 1년'
양도웅 기자
2020.08.24 08:43:56
점포 감축으로 감소한 판관비, 2019년 증가세로···조직내 불협화음도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2017년 점포 수를 3분의 1 이상 줄이는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그 효과가 반짝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8년에 개선됐던 경영효율성 지표는 악화되는 추세다. 게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직 내 불협화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씨티은행의 판매관리비는 7818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늘어났다. 2017년 점포 규모를 3분의 1 이상 줄이면서 이듬해인 2018년 감소했던 판매관리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 


씨티은행은 2017년 비용절감 등 경영합리화와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129개에 달하던 점포를 39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2017년 8084억원이었던 판매관리비는 2018년 7032억원으로 13.0%(1000억원)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2019년 판매관리비가 유형자산감가상가비와 용역비 증가 등으로 점포 감축 전인 2016년(7931억원)과 2017년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효과는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단발성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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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국씨티은행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경영효율성 지표인 총영업이익경비율(CIR)도 상승했다. CIR은 퇴직급여를 제외한 충당금적립전이익에 판매관리비를 더한 금액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2018년 씨티은행의 CIR은 57.72%로 전년대비 9.42%p 하락했다. 2017년 점포 감축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 점포 감축 전 씨티은행의 CIR은 수년간 67~68%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 씨티은행의 CIR은 58.31%로 전년대비 0.59% 상승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경영효율성이 악화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CIR도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판매관리비 등으로 2019년 CIR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상반기 씨티은행의 판매관리비는 41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8% 늘어났다. 


구조조정 이후 개선되던 실적도 당연히 악화했다. 구조조정 이듬해인 2018년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7.56% 늘어난 3078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44% 감소한 2941억원을 올렸다.


올해 실적은 더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18% 줄어들었다. 씨티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시중은행 중 같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은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1.09%나 늘어나는 호실적을 보였다.   


<참고=한국씨티은행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점포 규모를 70%가량 줄이는 파격을 단행했지만 인력 재배치를 병행하면서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씨티은행 직원수는 점포 감축 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3500명 내외를 계속 이어갔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정규직 한정)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제 실시에도 총 종업원급여는 오히려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인력 재배치, 임금 피크제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조직 내 불협화음도 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부서에는 고연차 팀원 수가 상당해 부서장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로 연봉이 줄어든 고연차 팀원 중 일부는 업무 지시에 '내가 받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등 부서장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2017년 점포를 줄이면서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디지털 은행으로 탈바꿈할 계획이었고, 현재도 이를 추진 중"이라며 "다만 이같은 전략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 영업과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씨티은행에 얼마나 적합한 경영전략인지는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기 만료까지 두 달여를 앞둔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세번째 연임을 스스로 포기했다. 유명순 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이 내달부터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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