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이 함박웃움을 짓고 있다.  약 23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한 이스라엘 의료장비 기업 나녹스(Nanox)가 나스닥 상장 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약 330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녹스 주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 열흘 만에 121% 상승한 39.80달러로 급등하며 장 마감했다. 지난 1일에는 나스닥 전체 일일 주가 상승률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나녹스 장부 가치는 약 6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나녹스 주식 260만7466주를 사들였다. SK텔레콤은 나눅스 2대 주주로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녹스'를 발굴하고, 여러 차례 기술력을 검증한 후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향후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한국에 건설하고, 5G·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녹스가 개발한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는 반도체 나노 기술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 의료장비 기술이다. 100여년 전 개발돼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필라멘트 중심의 아날로그 촬영 패러다임을 뒤바꾼 기술로 평가된다. 아날로그 방식보다 화질이 선명하고 촬영속도도 최대 30배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당 촬영 비용도 10분의 1수준인데다 방사선 노출량도 30분의 1수준에 불과해 전 세계적으로 선 주목이 폭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무게도 가벼워 장소 제약이 없으며, 사용도 간편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