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삼천리자전거가 핵심 캐시카우인 참좋은여행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여행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관계기업으로 잡혀 있던 참좋은여행 지분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삼천리자전거가 보유하고 있는 참좋은여행 주식은 590만3329주(지분율 44.72%)다. 회계 기준에 따라 삼천리자전거는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인 참좋은여행 지분을 1년 내 매각해야 한다.
그 동안 참좋은여행은 삼천리자전거의 핵심 계열사였다. 참좋은여행은 장거리(주로 유럽) 중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국내 대표 직판여행사(B2C)로, 간접판매 업체와 달리 대리점 운영비용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여행업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전까지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우수한 수익성을 자랑해 왔으며, 2017년 149억원, 2018년 129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기도 했다.이를 바탕으로 최대주주인 삼천리자전거에 연간 1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안겨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더 이상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능해지자, 관련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참좋은여행은 올해 상반기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적자 규모도 상당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좋은여행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것은 맞다"며 "참좋은여행의 영업손실이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참좋은여행을 매각예정자산으로 잡았다는 것은 1년 내에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회사 내부에서 매각 결정을 완료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라며 "다만 1년이 지나더라도 매각 의지만 충분하다면 지금처럼 매각예정투자자산으로 남기고 매각 절차를 계속해서 밟아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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