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땅장사, 작년에만 4조 이익
① 부동산 호황 타고 2016년부터 실적 호조…임대사업은 1.2조 적자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위상과 몸집은 국내 대형 건설사와 비할 바가 못 된다. 체급이 몇 수 위다. 사실상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공급 용도로 공급받는 땅의 대부분을 LH 소유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LH의 수익 구조도 도매업자의 모습을 빼박았다. 역시나 토지사업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부동산, 주택경기의 호황은 토지사업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2016년부터 영업이익률 10%대 진입


LH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5297억원, 2조7827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삼성물산은 건설업뿐 아니라 상사‧리조트‧바이오사업이 합쳐진 기업)의 지난해 실적(매출액 17조2787억원, 영업이익 8596억원)과 비교해 봐도 차이가 크다. 


LH는 부동산 경기 흐름에 따라 수익성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2013~2015년은 공공주택과 산업관리, 공공주택관리, 행정복합도시건설, 혁신도시개발사업 등 5개 손실보전사업에서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6.2%에 머물렀다.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2016년부터 LH가 추진하던 행정복합도시건설, 공공주택사업의 채산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부터는 신도시와 택지개발 사업 확대라는 호재가 추가됐다. 


지난해 LH의 매출액은 5년 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2015년 매출액은 23조7572억원이며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8년 18조338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 다시 20조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정반대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1조4711억원에서 2016년 3조175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후, 2017년에도 3조원(3조14억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2조6136억원)와 올해(2조7827억원)는 2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13.8%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꾸준히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라간 것은 택지 분양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동산 시장 호조로 택지를 공급할 때 책정하는 감정평가액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이후 택지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택지 매입 과정에서 중도금, 잔금 등에 대한 이자를 받기 시작한 것도 수익성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과거에는 높은 부채비율 탓에 재고자산을 빠르게 매각하려고 하다 보니 무이자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토지사업은 흑자, 임대사업은 적자


LH의 사업별 실적을 분석해보면 택지 거상의 면모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토지사업의 경우 매출액 15조116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5.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6%에 달한다. 이어 주택사업 3조4076억원(16.6%), 부동산임대 1조4410억원(7%) 순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 토지사업의 위상은 더욱 올라간다. 지난해 매출총이익 4조1506억원으로 전년대비 12.7%(4683억원) 증가했다. LH 전체 영업이익(2조7827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총이익률이 27.4%에 달한다. 주택사업 매출총이익도 5338억원으로 쏠쏠한 수익성을 자랑했다. 



반면 임대주택사업을 펼치는 부동산임대의 경우 매출액(1억4410억원)보다 매출원가(2조7093억원)가 월등히 많아 매출총이익은 -1조2683억원에 머물렀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에는 LH가 택지공급 공고를 해도 경쟁률이 낮이 유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건설사들이 수백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경쟁할 정도로 LH의 공공택지 수주는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7~2018년 초에 LH가 토지공급 설명회를 열 때, 양주 옥정‧회천지구 설명을 시작하면 업계 관계자들이 우르르 빠져나갈 정도로 인기가 없는 지역이었다"며 "그런 지역이 최근 분양 완판을 기록하는 것을 보면 현재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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