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현대카드 IPO, 내년도 '글쎄'
베트남 사업·AI 시스템 기대속 2021년 상장 예고…무기한 연기 가능성 '솔솔'
출처=현대카드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기대됐던 현대카드 기업공개(IPO)가 결국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업종의 회복세가 더뎌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없다는 진단에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일찌감치 2021년 상장 전략을 내세웠지만, 내년에도 상장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현대카드 상장 주관사들은 상장 추진 작업을 일단 멈춘 상태다. 지난해 말 주관사를 선정한 현대카드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발목을 잡혔다. 


상장 준비작업이 중단된 것은 상장과정 전반을 둘러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장 전 기업가치 평가기준이 되는 삼성카드와 금융업종 등 비교대상기업(Peer) 그룹의 주가 흐름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카드사 7개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초 주당 3만원 후반수준(2019년 12월30일 종가 3만8600원)에서 거래르 시작했던 삼성카드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 19일 2만3600원까지 떨어지며 연초대비 38.9%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에도 2만8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는 등 여전히 2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보다 피어 주가가 더 높게 용인되겠지만, 현재 주가수준에 할인율까지 적용하면 상장은 무리가 있다"며" "상장을 한다고 해도, 이후 주가흐름을 좋게 이어갈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흐름외에도 시기상 연내 상장은 무리가 있다. 통상 IPO는 심사청구부터 심사승인, 수요예측 등을 거쳐 상장까지 약 133일(약 4개월 반)이 소요된다. 아직 심사 청구조차 나서지 않은만큼 4개월도 채 남지않은 연내 상장은 사실상 어렵다. 현대카드가 대어급 규모인 만큼 심사기간이 보통 2개월인 일반기업과 달리 1개월 심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않은 만큼 무리하게 연내 상장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역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고되는 점도 부담이다. IPO 흥행을 위해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모집이 필수지만, 코로나19로 미국 시장에서의 공모활동이 어려워진 탓이다. 미국시장 내 공모활동이 가능하다고 해도,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5일 룰'에 따라 연내 상장은 불가능하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자 모집을 위해 투자설명서와 증권신고서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 자료의 유효 시한에 대한 규정이다. SEC에 제출하는 해외용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 해당 룰이 적용될 경우 6월 말인 상반기 실적은 물론 9월 말을 기준으로 잡아도 올해 안에 청약금 모집 등 상장절차를 마무리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최근 언택트(Untact)가 활성화하면서 135일 룰의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 전례없던 시장 상황에 해외투자자가 기업에 화상회의(비디오콜)를 요청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투자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공모 방식보다는 흥행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는 부담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일단 현대카드의 상장 시기를 올해보다 내년으로 점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2021년까지 상장을 연기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베트남 사업과 AI(인공지능) 시스템 출시 등으로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베트남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데다, AI기반 고객 개인화 시스템 역시 빅테크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기대와 같은 상장 환경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도 현대카드가 내년에 IPO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어급 상장은 한 번 추진됐다 엎어지면 시장 인식 등 타격이 매우 큰 만큼 현대카드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일 것"이라면서 "시장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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